400만원→400억원 만든 '전설의 투자자' 별세…"병상서도 투자"

최승우 2026. 9. 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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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으로 시작해 4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일군 일본의 유명 개인투자자 '타짱'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대학생이던 1998년 주식 투자를 시작했으며, 당시 투자 원금은 50만엔(약 440만원)이었다.

당시 연간 배당금만 3000만엔을 넘어 본업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추월하면서, 그는 38세에 의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타짱은 투병 중에도 투자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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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출신 마취과 의사…대학서부터 주식 시작
저평가주 사들이는 ‘시클리컬 밸류 투자’ 성공

400만원으로 시작해 4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일군 일본의 유명 개인투자자 '타짱'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등은 타짱의 가족이 지난 15일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부고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9월10일 타짱이 향년 51세로 영면했다"고 알리고 생전 그를 응원한 팔로워와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75년 효고현에서 태어난 타짱은 히로시마대 의학부를 졸업한 마취과 의사로 알려졌다. 타짱은 활동명이며 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대학생이던 1998년 주식 투자를 시작했으며, 당시 투자 원금은 50만엔(약 440만원)이었다.

타짱은 단기 매매보다는 기업의 실제 가치에 주목하는 가치주 투자를 선택했다. 특히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움직이는 업종 가운데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시클리컬 밸류 투자'를 자신의 투자법으로 발전시켰다. 업황이 바닥을 통과해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찾아 그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일본의 유명 개인투자자 타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타짱 엑스(X·구 트위터) 캡처

그는 단순히 싼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닌, 기업의 재무 상태와 업계 구조를 분석한 뒤 향후 실적이 어떻게 개선될지를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생전 타짱은 "주가가 싸거나 배당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해서는 안 되며, 향후 성장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투자로 타짱은 2005년 자산 1억엔을 돌파했고 2013년에는 10억엔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연간 배당금만 3000만엔을 넘어 본업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추월하면서, 그는 38세에 의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 외의 일상이 너무 무료했다"면서 반년 만에 다시 의사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출간한 '50만엔을 50억엔으로 늘린 투자자 아버지가 딸에게 전하는 가르침'이라는 책을 출간, 일본 아마존 주식 관련 도서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는 말년에 자신의 투자법을 자녀들에게 남기는 일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타짱은 2022년 직장암 진단을 받은 뒤 네 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2024년 폐와 간으로 암이 전이된 사실이 확인됐고, 지난 8월28일에는 통증 조절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호스피스 입원을 결정했다.

그러나 타짱은 투병 중에도 투자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투자는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됐으며, 투자하지 않는 나는 나답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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