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군사 협력 이어 추가 파병설까지...급격히 밀착하는 '북·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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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히스토리텔러'입니다.
최근 군사적, 경제적으로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북·러 관계의 출발점은 1945년 해방 이후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경제·군사적 지원도 크게 줄었다.
서방의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는 외교·경제적 협력 파트너를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고, 북한 역시 국제적 고립을 완화하고 군사·경제적 지원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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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히스토리텔러'입니다. 국내와 해외의 주요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기자말>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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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북한이 군사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추가 파병설이 불거지고 있다. |
| ⓒ AI 생성이미지 |
북한 전문매체 NK는 16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 등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6월부터 평양 강동 지역의 조선인민군 제60호 훈련소에 건물 10동을 새로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북한이 2024년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기 전 특수부대 훈련에 활용했던 시설이다.
북한군은 전국에 수십 곳의 시가전 훈련시설을 운용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수십 년 전에 만들어졌다. 이번 현대화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습득한 드론·침투·시가전 경험을 기존 훈련체계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군사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추가 파병에 대비하는 모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시점이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군 최대 5만명이 러시아에 추가 배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미 2024년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등에 대규모 병력을 보냈으며, 이후 공병·건설 인력과 미사일 운용 인력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과 러시아의 역사적 관계
최근 군사적, 경제적으로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북·러 관계의 출발점은 1945년 해방 이후다. 소련군이 한반도 북부에 진주하면서 북한 지역에 소련식 정치·경제 체제가 구축됐고, 김일성 정권 수립 과정에서도 소련의 지원과 영향력이 상당했다. 1948년 북한 정권이 수립된 뒤 소련은 북한의 주요 후원국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소련은 북한에 군사·물자를 지원하며 전쟁 수행을 뒷받침했다. 이후 냉전 시기 북한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 했지만, 기본적으로 소련은 북한의 중요한 군사·경제적 후원자였다.
1961년 북한과 소련은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했다. 핵심은 양국 가운데 한쪽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상대방이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실상의 군사동맹이었다. 이는 당시 미국·한국과 맞선 북한의 안보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관계는 크게 달라졌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경제·군사적 지원도 크게 줄었다. 2000년 양국은 새로운 우호·선린·협력조약을 체결했지만, 1961년 조약과 달리 자동 군사개입 조항은 포함하지 않았다.
관계가 다시 급격히 가까워진 계기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서방의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는 외교·경제적 협력 파트너를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고, 북한 역시 국제적 고립을 완화하고 군사·경제적 지원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다. 202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024년 6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올라섰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2024년 6월 체결된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이다. 양국은 한쪽이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놓일 경우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기타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조약에 담았다. 조약은 2024년 12월 발효됐다. 이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약화됐던 북·러 군사관계가 다시 제도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동시에 경제·과학·우주·원자력·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도 포함하면서 단순한 군사협정을 넘어선 장기적 전략협력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북·러 밀착이 갖는 의미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협력이 실전 경험과 첨단 군사기술을 확보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이 현대전과 드론전 등을 경험하고, 러시아로부터 방공·전자전 등 군사기술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역시 북한의 탄약과 병력을 활용해 장기전에 필요한 군사적 자원을 보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국 관계는 단순한 이념적 연대보다 서로의 전략적 필요를 교환하는 거래형 협력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지원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 정확도 향상, 위성·전자전·방공 분야 등에 도움을 줄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제 지원 범위와 수준은 외부에서 완전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북한의 외교적 고립 완화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외교·경제적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 역시 서방의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비롯한 비서방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북·러 밀착의 핵심은 무기와 병력의 교환을 넘어 양국이 서로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군사·경제·외교적 생존 공간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안보환경도 기존의 남북 대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러시아·중국·북한과 한미일 간의 복합적인 전략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최경식 기자의 브런치,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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