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저금리 시대’ 끝낸다…기준금리 1.25%, 31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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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25%로 끌어올렸다. 수십 년간 '돈을 거의 공짜로 빌릴 수 있는 나라'로 불렸던 일본의 초저금리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해왔다.
다만 BOJ가 '중립금리' 수준을 향해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일본 경제는 수십 년간 익숙했던 '금리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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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엔저에 물가 압력 커져…통화긴축 속도
시장 관심은 벌써 ‘다음 인상’…우에다 발언 주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25%로 끌어올렸다. 수십 년간 ‘돈을 거의 공짜로 빌릴 수 있는 나라’로 불렸던 일본의 초저금리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 지난 6월 1.00%로 금리를 올린 지 불과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1.25%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결정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현재 물가보다 ‘앞으로의 물가’다. 일본의 8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7% 올랐다. BOJ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밑돈다. 표면적인 숫자만 보면 금리를 서둘러 올릴 이유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BOJ는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향후 물가가 다시 크게 뛸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와 엔화다. 일본은 원유 등 에너지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온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까지 떨어지면 같은 원유를 사더라도 일본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엔화 가격은 더 비싸진다. 수입 원가 상승이 전기료와 운송비, 식료품 가격으로 번지면 현재 2% 아래인 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
BOJ는 ‘불이 난 뒤 끄는 것’보다 불씨가 커지기 전에 금리를 올리는 쪽을 택한 셈이다. 최근 중동 정세로 에너지 가격이 뛰고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이런 우려가 커졌다. 실제 일본의 8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28% 급증했다. 특히 원유 수입액은 물량 증가보다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BOJ의 움직임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금리 인상의 속도다. 일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6월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렸다. 통화정책 정상화가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금리가 1.25%가 됐다고 해서 일본의 돈값이 갑자기 비싸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등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다만 BOJ가 ‘중립금리’ 수준을 향해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일본 경제는 수십 년간 익숙했던 ‘금리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2분기 정책금리가 1.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파장은 일본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미국 주식이나 신흥국 채권처럼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일본 금리가 올라가고 엔화까지 강세를 보이면 돈을 빌리는 비용은 높아지고 환차손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해외 자산을 팔 경우 세계 주식·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번 인상 자체보다 BOJ가 어디까지 금리를 올릴지에 쏠린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고유가와 엔화 약세를 얼마나 심각한 물가 위험으로 평가하는지에 따라 추가 인상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추가 인상이 이루어지면 일본인의 대출이자뿐 아니라 엔화 가치와 일본 국채, 나아가 전 세계 자금의 흐름까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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