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 여나 못 여나…완공하고도 10개월째 문 닫힌 용산공원 파크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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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공원 장교숙소5단지에 조성된 9홀 파크골프장이 완공 10개월이 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관리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배수와 잔디 활착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구체적인 개장 시기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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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배수·잔디 문제" 개장 않고 기약도 없어
주택 공급 후보지 거론에 '지연 배경' 의구심
서울 용산공원 장교숙소5단지에 조성된 9홀 파크골프장이 완공 10개월이 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관리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배수와 잔디 활착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구체적인 개장 시기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던 반환부지 내 체육시설이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되는 사이, 정부가 이 일대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하면서 개장 지연이 용산공원 주택공급 문제와 무관치 않다는 의구심이 나온다.
18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 12월 미군으로부터 반환된 이 부지는 2024년 8월 파크골프장·잔디마당 도입이 결정돼 그해 12월 착공했다. 약 5300㎡ 규모의 파크골프장은 공사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완공됐으나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장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국토부와 LH가 대는 지연 사유는 배수와 잔디 활착 문제다. LH 관계자는 "과거 미군이 쓰던 원토(原土) 자체가 배수가 잘 안 되는데, 오염 우려로 용산공원 흙은 외부 반출이 전면 금지돼 있어 기존 흙을 그대로 둔 채 흙을 덮는 복토(覆土) 방식으로 공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가 오면 홀컵과 잔디 위에 물이 고여 플레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배수가 잘 안 됐고, 잔디가 죽는 등 활착이 잘 안 돼 보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보완 작업이 사실상 끝났다면서도 개장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LH 관계자는 "빗물이 고이는 구역은 배수 시설을 대폭 보완했고 죽은 잔디도 다시 심었다"며 "지적됐던 시설 보완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개장 시점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 없고, 9월이나 10월 등 특정 시점을 확정해 말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 사례와 비교하면 의구심은 더 커진다. 서울 중랑구는 2023년 9월 중랑천 둔치에 9홀(8248㎡) 구장을 착공해 석 달 만인 그해 12월 준공했고 이듬해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대전 중구도 올해 4월 유등천변에 9홀(9384㎡) 구장을 착공하며 7개월 뒤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해 6월 청계산 수변공원에 9홀 구장을 준공한 뒤 잔디 활착 기간에는 일부 홀만 우선 운영하는 방식으로 문을 열었다. 착공에서 준공까지 수개월이 걸린 곳이 대부분인데 용산은 클럽하우스 등 부대시설까지 완공하고도 10개월째 닫혀 있는 셈이다.
시설을 국토부가 설치·운영하는 탓에 관할 자치구인 용산구의 역할은 개장 시점을 문의해 주민에게 안내하는 데 그친다. 지난 7월 용산구의회 구정질의에서 김경욱 구의원이 "완공됐다는데 왜 아직 이용을 못 하느냐"고 묻자 문복만 용산구 관광체육과장은 "지난해 11월 완공됐는데 잔디 활착 문제로 국토부가 '3개월 뒤 열겠다'고 했다가, 올 3월이 되자 '아직 불안정하다'며 두 달, 이후 또 두 달 미뤘다"고 답했다. 그는 "정확한 시점은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개장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사이 정부는 최근 장교숙소5단지 일대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장교숙소5단지를 청년 주택 검토 대상지로 지목했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에서는 장교숙소5단지 약 5만2000㎡에 최대 3134가구를 지을 수 있다는 추계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파크골프장 개장 지연이 단순한 시설 보완 문제가 아니라 부지를 주택으로 전환하려는 검토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시민 체육시설로 정식 개장해 이용이 굳어지면 주택 용도 전환의 명분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이 부지는 정부가 2021년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힌 반환부지로, 당시 국토부는 주민·국민참여단 의견을 수렴해 일대를 기존 용도인 스포츠시설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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