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명 사망·실종 부른 네팔 대홍수…빙하 무너지기 전 포착된 '이 신호'

윤슬기 2026. 9.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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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와 관련해 기후변화가 빙하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기후연구 협력체인 세계기상원인규명(WWA) 연구팀은 이번 재난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에서 빙하 붕괴에 앞서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이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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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붕괴 전 이례적 고온…온난화 영향 분석

지난달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와 관련해 기후변화가 빙하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네팔 비두르에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수력 발전소로 가는 도로를 네팔 군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복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기후연구 협력체인 세계기상원인규명(WWA) 연구팀은 이번 재난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에서 빙하 붕괴에 앞서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이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지난달 26일 랑탕리룽산에서는 약 20만㎡ 규모의 돌출된 빙하와 암석 덩어리가 무너져 내렸다. 이후 발생한 대홍수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8000명을 넘었다.

빙하와 암석은 약 1400m 아래 계곡 바닥으로 추락했다. 충격이 지진으로 기록될 만큼 강했고, 이 과정에서 얼음이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물은 시속 177㎞가 넘는 속도로 강을 따라 흘러내렸다.

물과 얼음, 암석, 퇴적물이 뒤섞인 급류는 주민들과 주택, 마을, 도로, 교량 등 기반시설을 휩쓸었다. 살아남은 주민들도 외부와의 연결이 끊긴 채 고립됐다.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빙하 붕괴로 1억1000만㎥에 달하는 눈과 얼음이 계곡으로 쏟아지면서 이례적인 규모의 돌발 홍수가 발생했고, 하류 마을을 예고 없이 덮쳤다고 설명했다.

임피리얼칼리지런던에서 극한기상과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벤 클라크 박사는 붕괴 이전 빙하 주변에서 장기간 진행된 변화에 기후변화의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로 수십 년간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여러 요인이 악화됐고, 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난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연구 결과, 붕괴 지역의 기온은 기후변화로 산업화 이전보다 약 2도 높아졌다. 7~8월 기온은 약 1.5도 상승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네팔 비두르에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수력 발전소로 가는 도로를 네팔 군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복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7월과 8월은 해당 지역에서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붕괴 직전 며칠 동안은 기온이 30년 평균보다 최대 5도 높았다.

히말라야에서는 기온이 0도가 되는 고도가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약 100m씩 높아졌다. 더 높은 고도에서도 해빙이 일어나고 그 기간도 길어지면서 영구동토가 분포한 산비탈이 약해졌다.

연구팀은 또 이 정도 규모의 암석 사태는 약 1000~1만년에 한 번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드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난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기후과학 교수는 "수천㎞ 떨어진 곳에서 배출된 화석연료 온실가스가 초래한 위기로 네팔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토 교수는 "온난화로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가 불안정해지면 지역 차원의 적응 대책만으로는 하류 주민들을 이 같은 규모의 재난에서 온전히 보호하기 어렵다"며 "화석연료 배출량을 없애기 위한 전환을 훨씬 빠르게 추진하지 않으면 앞으로 비슷한 규모의 재난이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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