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재정난' 日 지자체 金벼락…73억원 금괴 익명 기부

김현정 2026. 9. 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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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효고현(縣)에 수십억 원 상당의 금괴가 익명으로 기부돼 화제다.

17일 연합뉴스는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전날 효고현이 익명의 개인으로부터 35㎏의 금괴를 기부받았다고 보도했다. 기부자는 지난 2월 효고현에 상담을 의뢰해왔고 지난 8일까지 금괴 70개를 차례로 전달했다. 효고현은 개인이 특정될 수 있으므로 금괴 기부자의 이름과 연령, 기부 동기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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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고현 35㎏ 상당 금괴 70개 받아
1995년 대지진 이후 재정파탄 위기

만성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효고현(縣)에 수십억 원 상당의 금괴가 익명으로 기부돼 화제다.

17일 연합뉴스는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전날 효고현이 익명의 개인으로부터 35㎏의 금괴를 기부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금괴는 시가 8억3400만엔(약 73억3878만원) 상당이다. 기부자는 지난 2월 효고현에 상담을 의뢰해왔고 지난 8일까지 금괴 70개를 차례로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효고현이 최근 접수한 기부 중 최고액이다. 현재 기록이 남아 있는 2023년 이후 개인 기부 최고액은 1억2500만엔(11억원)으로 알려졌다. 효고현은 개인이 특정될 수 있으므로 금괴 기부자의 이름과 연령, 기부 동기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

금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효고현은 현의회의 의결을 거쳐 금괴를 매각한 뒤 얻은 자금을 기부자가 희망하는 지역 진흥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효고현은 1995년 한신아와지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은 이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재해 복구와 지역 부흥에 드는 비용을 대규모 지방채를 발행해 조달했는데, 지금까지 재해 복구에 쓴 돈은 2조3000억엔(약 20조2000억원)에 이른다. 그런데도 여전히 1138억엔(약 1조13억원)의 재해관련 지방채가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정부가 재정파탄 우려가 있는 지자체 등에 대해 지정하는 '조기건전화단체'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달 지방채 발행 시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채(起債)허가단체'가 되자 효고현은 내년부터는 도로보수, 시설정비 등 투자 비용을 10%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이토 모토히코 효고현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縣)의 재정이 대단히 엄중한 상황인 가운데 따뜻한 후의(厚意)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2월에도 한 남성이 상수도관 노후화 대책에 사용해 달라며 오사카시 수도국에 금괴 21㎏을 익명으로 기부한 일이 있었다. 지난 2월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사카시는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금괴 21㎏을 기부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기준 시가로 약 5억6600만엔(약 53억원) 상당 규모다. 기부자는 이 금괴를 상수도관 노후화 대책에 사용해 달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 의사는 지난해 11월에 전달됐다. 당시 기부자는 일본 전국에서 잇따른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시 상수도국은 해당 기부에 대해 상수도 사업 관련 기부로는 "과거에 경험한 적 없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금괴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상수도관 교체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기부된 금괴 평가액은 일반적인 상수도관 약 2㎞를 교체할 수 있는 액수에 해당한다. 요코야마 히데유키 오사카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금액이라 말문이 막힌다"며 "상수도관 노후화 대책은 큰 투자가 필요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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