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20억’ 남산 케이블카…64년 독점한 그 가문의 비밀
■ 추천! 더중플 - 이것이 팩트다
「 남산 곤돌라 사업 추진을 둘러싼 서울시와 기존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 간의 분쟁에서 법원이 항소심에서도 기존 운영사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권순형)는 17일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 등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도시관리계획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서울시가 곤돌라 사업 추진에 필요한 높이 30m 이상 중간 지주(철근 기둥)를 설치하기 위해 남산 일부 구역을 도시자연공원에서 도시계획시설공원으로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삭도공업은 서울시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위법하다며 2024년 8월 취소소송과 집행정지를 제기했다. 한국삭도공업은 1962년부터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해 왔다.
남산 케이블카는 ‘머니 머신’이다. 남산 정상에 오르려는 손님들이 문만 열면 제발로 찾아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런 머니 머신을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를 거쳐 손자까지 3대에 걸쳐 가족기업 한 곳이 독점해 왔다. 다만, 한 번 사업 허가를 받으면 사실상 영구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남산·설악산 케이블카 등의 궤도사업에 최대 20년의 허가 유효기간이 도입된다. 대물림으로 독점 운영된다는 지적에 따라 정기적인 재허가 심사를 통해 공공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궤도사업 허가 20년으로 제한…남산케이블카 영구독점 막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2717
‘이팩트’(이것이 팩트다) 취재팀은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한 그 기업의 비밀을 취재했다.
기사 전문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서비스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이것이 팩트다’ 시리즈에서 볼 수 있다.
」
「 3대에 걸친 노다지 사업 」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 남산.
남산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지순례지’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인 돌풍이 견인한다. N서울타워가 있는 해발 243m 남산 정상은 영화 포스터와 악귀들이 출몰하는 주요 장면에서 서울의 상징으로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케데헌 열풍 이전에도 남산 정상은 가족·연인·친구끼리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도심의 풍경을 즐기며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명당으로 꼽혀왔다. 외국인이 꼭 찾는 서울의 관광명소 중 명동에 이어 2위에 오른다는 조사도 있다.
케이블카는 남산 정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이동 수단이다. 서울 사람과 서울 나들이를 온 지방 사람들이 한 번쯤 타보는 게 남산 케이블카다. 지난해의 경우 한 달에 평균 14만 명, 연간 126만 명이 이용했다. 케이블카 48인승 캐빈 두 대가 벌어들인 돈이 220억원이나 됐다.

남산 정상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멕시코에서 친구 100여 명과 단체관광을 온 카밀라(15)와 알렉사(15), 러시아에서 가족여행을 온 소냐(19)와 어머니 이리나(49) 등이다. 이들은 “K팝을 좋아해서”(카밀라), “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보는 게 좋아서”(소냐) 찾았다고 했다.
남산 케이블카는 한국삭도공업㈜이 운영한다. 과거 대한제분 사장이었던 고(故) 한석진씨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에 허가를 따냈다. 1962년 20인승 캐빈 2대로 시작한 이래 64년째 남산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독점한다. 현재 한광수·이기선 공동대표를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남산 케이블카는 국유지를 빌려 쓰면서 건물을 짓고 장사를 해 수입을 발생시킨다. 남산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의 전체 사업 부지 중 40%가량이 국유지다. 한국삭도공업은 정부에 사용료를 낸다.
남산케이블카 부지 6593㎡ 가운데 상부 승강장(정상) 1987㎡, 하부 승강장(매표소) 일부 193㎡, 선하지(線下地·산림) 3091㎡ 등 5272㎡가 산림청 소유의 국유지다. 국유지 사용료는 연간 고작 1억원 안팎이다. 2024년엔 5285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추산된다. 노점상 등의 도로 점용료를 기준으로 책정된 낮은 사용료를 내고 있다.
평수를 환산하면, 1594평의 땅에서 평당 3만3140원만 낸 셈이다.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71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이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나라 땅 사용료는 순익의 0.74%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 기업의 지분은 공동대표 2명의 일가족 6명이 나눠 갖고 있다(감사보고서). 한씨와 이씨 가족이 정확히 50%씩 가진 가운데 매년 지분이 미세하게 변동되고 있다.
국적 문제도 논란거리다. 한국삭도공업 공동대표 2명(한광수·이기선) 중 한 명(한광수)은 미국 국적이다. 설립자 한석진씨(전 대한제분 사장)의 아들이다. 한국삭도공업 법인 등기엔 이렇게 기록돼 있다.
대표이사 미합중국인 한피어스광수(HAN PIUS KWANGSOO).
‘이팩트’(이것이 팩트다) 취재팀은 남산 케이블카에 얽힌 비밀과 실태에 접근하기 위해 핵심 쟁점을 추적했다.

이제 남산 케이블카의 독점을 둘러싼 기막힌 이야기로 초대한다. 여기 50년 전에 발급된 낡은 두 장의 종이 서류가 있다. 영구 독점의 길을 터준 문건이다. 한국삭도공업은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의 국가재건최고회의로부터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허가권을 따내고, 이듬해 12월 18일 운행을 개시했다. 당시 관광삭도(케이블카) 면허증은 3년마다 갱신하도록 했다.
(계속)
3년마다 갱신해야 했던 면허가 어떻게 3대째 이어지는 독점권이 됐을까. 운행 16년째인 1978년 말, 수상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시가 남산에 투자하고 관광객이 몰릴수록 한 가족회사의 수익이 불어나는 구조. 64년 운영을 독점한 가문의 비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매출 220억’ 남산 케이블카…64년 독점한 그 가문의 비밀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8178
■
「 남산 케이블카 독점 편들었다…그 의원들 왜 후원금 받았나 ②
2화에서는 ✔️한국삭도공업 대표와 부사장이 후원금을 낸 국회의원 명단 ✔️국회에서 독점 제한 법안이 무산된 과정 ✔️남산을 두고 벌어지는 ‘케이블카 vs 곤돌라 전쟁’의 실체를 파헤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8495
」
■ ‘이것이 팩트다’ - 또다른 진실을 찾아서
「 〈김승원 의혹 추적〉
“김승원 오빠? 文 완전 측근”…4년전 첫 고발장 보니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1420
“승원 오빠” 다음은 “재성 오빠”…‘빠’사장 양씨의 로비 스캔들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1695
권익위에 식약처장 찌른뒤…김승원 고발자 A에 온 ‘소름 전화’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2057
〈이팩트 또다른 기사들〉
투쟁기금 단숨에 1.5억 모았다…‘공룡 경찰’ 3대 모임 해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0808
‘152㎝에 113㎏’ 희귀병 딸…위고비 기적에 못 웃는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0423
“광주 아파트 440억 횡령” 그 경리 前남편, 현직 경찰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6383
」
고대훈·백일현 기자 ko.da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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