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GTX 타고 기업 품는다…‘경기북부 중심도시’ 대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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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늘고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저절로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회암사지 세계유산 도전역사를 도시 경쟁력으로양주에는 다른 도시가 대신할 수 없는 문화적 자산이 있다.
민선 9기 양주시가 내건 '시민주권·대전환·경기북부 중심 양주'도 이런 생활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신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로 도시의 외형을 키워왔다면, 이제는 교통·일자리·교육·의료·문화 등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양주를 살기 좋은 자족도시이자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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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양주테크노밸리·은남산단에 첨단·물류기업 유치
교육·의료·돌봄 기반 강화하고 역사문화 가치 확산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도전…일자리 갖춘 자족도시로
인구가 늘고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저절로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고 집 가까이에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교육환경과 아플 때 찾을 병원, 일상에서 누릴 문화도 필요하다.
17일 양주시에 따르면 옥정·회천신도시 개발로 외형을 키워온 양주시가 성장의 무게중심을 '도시 확장'에서 '시민 삶의 변화'로 옮긴다. 철도·도로망 확충과 첨단·물류기업 유치로 자족 기능을 높이고 교육·의료·돌봄·문화 기반을 강화해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민선 9기 정덕영 양주시정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개발사업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출퇴근길과 학교, 일터, 병원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양주시가 가장 먼저 속도를 내는 분야는 교통이다. 시민들이 매일 겪는 출퇴근 불편을 줄이고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핵심은 지난 15일 본공사에 들어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다. 덕정에서 서울 도심을 거쳐 수원·상록수까지 86.6㎞를 연결한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약 60개월로, 2031년 말 개통이 목표다.
GTX-C가 개통하면 덕정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서울 출퇴근에 1시간 이상을 써야 했던 양주가 수도권 30분 생활권에 들어가는 것이다.
시는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는 한편, 양주역 추가 정차도 추진한다. GTX 수혜 지역을 덕정과 신도시에 한정하지 않고 구도심과 서부권까지 넓히려는 것이다. 양주역 일대 경기양주테크노밸리와 역세권 개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옥정신도시를 비롯한 동부권 주민의 서울 접근성을 높일 또 다른 교통축이다. 향후 지역 내 교통망과 연계되면 신도시 주민의 이동 선택지도 넓어진다.
기존 전철 1호선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덕계역 급행열차 정차가 승인돼 왕복 15회 증차 효과를 거뒀다. 이달부터는 퇴근 시간대 덕계·덕정역 열차 배차 간격도 단축됐다.
여기에 서울~양주 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확충되면 양주와 서울, 수도권 주요 지역을 잇는 광역교통 체계도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

교육은 가족 단위 인구가 많은 양주의 정주 여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다. 신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로 학교 신설과 과밀학급 해소 요구도 커지고 있다.
양주시는 독립된 교육행정 체계를 갖추기 위해 양주교육지원청 신설을 추진한다. 신도시 학교 신설에 적극 대응하고 상대적으로 교육시설이 부족한 서부권에는 가납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을 조성해 동·서부 간 교육격차를 줄일 방침이다.
교육 내용도 바꾼다. 초등학생 맞춤형 영어교육을 비롯해 인공지능(AI)·코딩·로봇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이 미래산업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도록 지원한다.
교육을 학교 안에만 가두지 않고 진로와 취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고등학교와 대학,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진로교육과 AI 인재 양성사업을 확대하고 지역기업 청년 인턴십과 청년창업 지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양주에서 배우고 성장한 뒤 지역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도록 교육과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에 걸맞은 일자리를 만들고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는 것도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다. 시민이 양주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과 기업 유치에 힘을 쏟는다.
그 중심에 경기양주테크노밸리와 은남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양주역 일대에 조성되는 경기양주테크노밸리는 AI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및 연구개발 기능을 모은 경기북부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양주역세권 개발, GTX-C 양주역 추가 정차 추진과 연계해 산업·교통·주거 기능을 갖춘 복합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서부권의 은남일반산업단지는 제조·유통·물류산업의 중심지로 키운다.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동부권에 집중된 도시 성장을 서부권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기업 투자도 가시화하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 7월 입주기업들과 286억원 규모의 투자와 140명 신규 고용을 추진하는 협약을 맺었다. 복합물류기업 로지스밸리와는 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담은 은남산단 입주협약을 체결했다.
해외 기업을 겨냥한 투자유치 활동도 시작됐다. 지난 8월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소속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환경 설명회를 열어 경기양주테크노밸리와 은남산단의 입지와 교통 여건을 소개했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입주와 고용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는 기업이 투자하고 시민이 지역에서 일하며 소비하는 자족경제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양주에는 다른 도시가 대신할 수 없는 문화적 자산이 있다. 고려 말과 조선 초 왕실 불교의 중심지였던 회암사지를 비롯해 양주대모산성, 양주관아지가 있다. 양주별산대놀이와 양주소놀이굿, 양주상여와회다지소리 등 지역의 삶 속에서 이어져 온 무형유산도 풍부하다.
시는 이들 역사문화 자산을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시민이 일상에서 누리는 문화와 관광자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중심은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다. 시는 2029년 등재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회암사지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양주를 국제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홍보 활동도 본격화했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간 대한민국관에 회암사지 홍보관을 마련했다. 대한민국관에는 열흘 동안 13만7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회암사지 홍보관은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관람객에게 유산의 가치를 알렸다.
양주대모산성은 발굴과 정비를 계속하고 양주관아지는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지역 무형유산도 공연과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쉽게 접하도록 보존·전승할 방침이다.
오래된 유산을 박물관 안에 가두지 않고 시민의 일상과 지역관광, 도시브랜드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인구 증가에 걸맞은 의료·복지 기반을 갖추는 일도 시급하다. 양주시는 시민들이 아플 때 다른 도시로 가지 않고 지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사업은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건립이다. 양주시는 유치 대상지로 선정된 데 이어 2030년 착공, 2033년 개원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가 발표한 타당성 조사에서 양주 공공병원의 비용편익비(B/C)는 1.20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다. 시는 경기도와 중앙정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각종 심사와 행정절차를 앞당기고 계획이 실제 건립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복지도 강화한다. '양주형 통합돌봄 스마트케어 사업'을 중심으로 건강 상태와 주거환경, 돌봄 수요를 종합적으로 살펴 개인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아플 때는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고, 돌봄이 필요할 때는 살던 집과 동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양주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신도시와 광역교통망, 산업단지로 성장의 토대를 닦았다면 이제 그 성과를 시민의 삶으로 돌려줘야 한다.
철도 건설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여야 비로소 성과가 된다. 산업단지도 부지만 닦아서는 안 된다. 좋은 기업과 일자리로 채워져야 한다. 새 아파트가 들어선 곳에는 학교와 병원, 문화·돌봄 시설이 뒤따라야 한다.
민선 9기 양주시가 내건 '시민주권·대전환·경기북부 중심 양주'도 이런 생활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출퇴근길이 짧아지고,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배우며, 청년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는 도시다.
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신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로 도시의 외형을 키워왔다면, 이제는 교통·일자리·교육·의료·문화 등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양주를 살기 좋은 자족도시이자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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