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3년여 만에 금리 인상…뉴욕증시 하락·美 10년물 5% 재돌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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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이 예상한 결과였지만,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과 강한 경제 성장세를 강조하자 뉴욕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다시 5%를 넘어섰다.
그러나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거듭 강조하고 이번 인상을 "완화적 정책을 일부 거둬들인 것"이라고 표현하자 금리는 급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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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만장일치 0.25%P 인상
점도표 연내 추가 인상 시사
2년물 금리 2024년 이후 최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이 예상한 결과였지만,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과 강한 경제 성장세를 강조하자 뉴욕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다시 5%를 넘어섰다.

Fed는 16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기존 연 3.50~3.75%에서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위원 12명 전원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Fed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정책 결정은 물가상승률을 위원회의 목표인 2%로 보다 신속하게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ed는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상황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지만 미국 내 지출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성 증가세와 기업의 자본투자도 견조하고, 고용 증가가 노동력 증가 속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는 올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2.2%에서 2.3%로 상향했다. 2027년 4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2.3%에서 2.4%로 높였다.
물가 전망은 더 높아졌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7%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3%에서 3.4%로 각각 끌어올렸다.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은 기존 전망보다 1년 늦춰졌다. Fed는 PCE 물가 상승률이 2027년 2.3%, 2028년 2.1%를 거쳐 2029년에 목표 수준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라며 "올여름 물가지표를 봐서는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명확하고 충분히 빠른 속도로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FOMC는 현재 이러한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월 금리 동결 이후 판단이 달라진 배경으로는 강한 미국 경제와 개선되지 않은 인플레이션 추세, 지정학적 위험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워시 의장은 "노동시장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표는 경제가 강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지정학적 상황에서 무엇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작은지에 대한 우리의 판단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세 가지 요인이 오늘의 확고한 만장일치 결정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점도표 연말 중간값 4.1%…연내 추가 인상 시사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서 FOMC 참가자들이 예상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연 4.1%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전망치인 연 3.8%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 목표범위의 중간값이 연 3.875%가 된 점을 고려하면 연말 전망치 4.1%는 연내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연 4.1%로 제시됐다. 지난 6월 전망치인 연 3.6%에서 0.5%포인트 상향됐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2027년 말까지 해당 수준을 유지하는 경로다.
2028년 말 금리 전망치는 종전 연 3.4%에서 연 3.9%로 올라갔다. 2029년 말 전망치는 연 3.6%로 제시됐다. 장기 중립금리 전망치는 연 3.1%에서 연 3.2%로 높아졌다.
채권시장은 Fed의 결정문과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 발표 직후에는 Fed가 물가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했다. 오후 2시15분께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958%, 30년물 금리는 4.7bp 내린 5.316%를 나타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거듭 강조하고 이번 인상을 "완화적 정책을 일부 거둬들인 것"이라고 표현하자 금리는 급반등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금리 결정 전보다 12bp 이상 뛰기도 했다. 마감 기준으로는 전일보다 6.5bp 오른 4.725%를 기록해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장중 다시 5%를 돌파한 뒤 전일보다 0.8bp 오른 5.003%에 마감했다.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마감 수준이다. 반면 30년물 금리는 1.7bp 내린 5.346%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도 Fed의 결정 직후까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21포인트(1.21%) 하락한 5만1461.90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3.92포인트(0.45%) 떨어진 7551.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4포인트(0.01%) 내린 2만5978.42에 마무리했다.
워시 의장이 물가 위험을 강조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 관련 종목이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반면 주요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오스카 무뇨스 TD증권 수석 거시전략가는 "Fed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 때문에 금리를 올렸고 추가 인상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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