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옷 벗겨져 있었다”…남아공서 두 달 새 女 8명 피살 ‘발칵’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와 인접한 에쿠룰레니에서 최근 두 달 새 범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치안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매버릭 등에 따르면 에쿠룰레니에서는 지난 7월 15일 켐프턴파크 R21 고속도로 인근 공터에서 한 여성이 옷이 벗겨지고 케이블타이에 묶여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전날까지 모두 8명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들 가운데 신원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현재 2명뿐이지만, 대부분 20~30대 여성으로 추정되며 발견 당시 옷이 일부 또는 전부 벗겨져 있었다. 피해자들이 발견된 곳은 켐프턴파크를 중심으로 클레이빌, 올리판츠폰테인, 로즈필드, 콰테마 등에 걸쳐 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국가적 위기”라고 선언했다. 남아공 정부는 여성·청년·장애인부 장관, 사회개발부 장관, 에쿠룰레니가 속한 하우텡주 수반, 국가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범인 체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현상금 40만 랜드(약 3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당국은 특히 희생자가 대거 발견된 켐프턴파크와 주변 지역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하고 사실상 봉쇄에 나설 계획이다.
피로즈 카찰리아 경찰부 장관 직무대행은 켐프턴파크와 주변 지역에 대규모 경찰 인원을 투입하는 ‘오퍼레이션 샤넬라’(소탕 작전)를 벌여 “이 지역을 수주간 봉쇄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법 집행 인력을 동원하고 지역 사회와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주말 조깅을 하러 나갔다가 14일 숨진 채 발견된 엘리자베스 모셀락고모와 관련해 “달리기하러 나간 누군가가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견디기 어렵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 높은 살인율, 강간과 가정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돌아봐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전 공지를 통해 교민들에게 야간 외출과 단독 도보 이동, 우범 지역 및 외딴 장소 방문을 피하고 경찰의 강화된 검문검색에 대비해 신분증을 상시 지참할 것 등을 당부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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