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목요일 보고 월·화 또 본다…'로또 1등' 최고 6.2% 이끈 달라진 투트랙 전략 [엑's 초점]

이예진 기자 2026. 9. 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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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세 번 이준혁을 만난다. 목요일에는 OTT로 두 편을 먼저 보고,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TV로 한 편씩 다시 만난다.

최근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OTT와 TV를 오가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OTT 시청자에게는 두 편을 연달아 볼 수 있는 속도감을, TV 시청자에게는 기존 월화드라마의 익숙한 시청 패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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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일주일에 세 번 이준혁을 만난다. 목요일에는 OTT로 두 편을 먼저 보고,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TV로 한 편씩 다시 만난다. 자칫 '재방송'처럼 느껴질 법한 낯선 편성법이 초반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OTT와 TV를 오가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티빙 선공개 이후 tvN에서 방송된 2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OTT 선공개가 TV 시청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일단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이야기를 그린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여기에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로또 1등'이라는 소재가 대리만족과 설렘을 자극하고, 직장 생활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사이다 전개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티빙

편성 방식부터 눈길을 끈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티빙에서 2개 회차를 독점 선공개하고, 나흘 뒤인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tvN에서 해당 회차를 한 편씩 방송한다. OTT 시청자에게는 두 편을 연달아 볼 수 있는 속도감을, TV 시청자에게는 기존 월화드라마의 익숙한 시청 패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우려할 만한 지점도 있었다. OTT에서 이미 공개된 회차를 며칠 뒤 TV에서 다시 내보내는 만큼 본방송 시청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주 성적은 이러한 우려를 비껴갔다.

지난 14일 tvN에서 첫 방송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3.9%로 출발했다. 이튿날 방송된 2회는 평균 5.2%, 최고 6.2%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도 올랐다.

티빙에서는 앞서 공개된 1, 2회가 첫 주 누적 구독기여 기준 주요 콘텐츠 2위를 기록했다. OTT에서 먼저 본 시청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TV 시청률까지 상승한 셈이다.

그 중심에는 이준혁이 있다.

그간 '비밀의 숲',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좋거나 나쁜 동재', '나의 완벽한 비서'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쌓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극 전체를 이끄는 공은태 역을 맡았다.

로또 1등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품고 있지만, 직장에서는 위아래로 치이는 평범한 팀장이라는 현실적인 얼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준혁을 중심으로 회사 생활과 인물 관계가 전개되는 만큼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초반 성과는 원톱 주연으로서 그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첫 회보다 2회에서 시청률이 1.3%포인트 상승한 점 역시 향후 성적에 기대를 더한다.

흥미로운 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성과가 단발성 실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tvN과 티빙은 하나의 콘텐츠를 두 플랫폼에서 소비하도록 만드는 편성법을 꾸준히 변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작점은 지난해 방송된 '원경'이다. 당시 '원경'은 티빙에서 먼저 공개된 뒤 같은 날 tvN에서 방송되는 방식을 택했다. OTT와 TV 버전의 시청 등급에도 차이를 두면서 동일한 IP를 플랫폼 특성에 맞춰 활용했다. 배우 이이담 역시 종영 인터뷰에서 티빙 선공개분을 본 뒤 TV 본방송까지 이어서 보는 시청 행태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tvN

올해는 이 전략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김고은 주연의 '유미의 세포들3'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티빙에서 2회씩 먼저 공개하고, 같은 날과 이튿날 tvN에서 한 편씩 방송했다.

TV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5%였지만 티빙에서는 3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OTT에서 강세를 보였다. 플랫폼에 따라 같은 콘텐츠의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박지훈 주연의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또 다른 변주였다. 티빙과 tvN에서 월·화요일 동시에 공개하면서 양쪽 플랫폼을 함께 공략했다.

첫 주 5.8%로 시작해 2회 만에 6.2%를 기록했고, 이후 5회에서는 전국 평균 7.9%, 수도권 최고 10.8%까지 치솟았다. 티빙에서도 공개 첫 주 기준 최근 3년간 공개된 티빙 드라마 가운데 최고 구독 기여 성과를 기록하고 2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같은 날 공개하거나 몇 시간의 시차를 두는 대신, 목요일 OTT 선공개와 다음 주 월·화요일 TV 방송으로 간격을 벌렸다. 티빙에서는 다음 이야기를 먼저 보고 싶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tvN에서는 한 편씩 따라가는 전통적인 드라마 시청층을 놓치지 않는 구조다.

OTT가 TV 시청자를 빼앗는 경쟁자가 아니라, 오히려 TV 본방송까지 관심을 이어주는 '예고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하나의 작품을 한 번 공개하고 끝내는 대신 플랫폼과 시간대를 달리해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콘텐츠의 수명을 늘리는 셈이다.

실제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목요일 티빙 공개부터 월·화요일 tvN 방송까지 일주일 내내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방식대로 골라 볼 수 있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하나의 IP로 서로 다른 시청 습관을 가진 이용자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

이준혁 역시 이 전략의 수혜를 제대로 받고 있다. 목요일에는 티빙의 '공은태'로,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안방극장의 '공은태'로 시청자를 만난다. 일주일에 세 번 얼굴을 비추며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셈이다.

OTT 선공개가 TV 시청률에 불리하다는 기존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원경'에서 시작해 '유미의 세포들3',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거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까지. 티빙과 tvN은 같은 콘텐츠를 두고 경쟁하는 대신 각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시청자를 나눠 담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원톱 주연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혀가는 이준혁과, OTT와 TV의 경계를 영리하게 넘나드는 편성 전략.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초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이 또 어떤 작품으로 확장될지도 주목된다.

사진=tvN, 티빙,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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