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수장들이 보는 속도조절론…"개발 지속하되 위협 고려해야"

서소정 2026. 9. 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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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은 AI 발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할 때 안전판을 세우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이번 AI 속도조절 논란이 국내 기업의 AI 연구개발(R&D)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AI 기술 개발 진행의 중요성과 빠른 개발 속도에 따른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AI 개발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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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델 출시 앞서 내부 검토 강화"
"안전성 평가·검증 요구 늘어날 상황 대비"
"산업 현장의 안정적 AI 적용 고민"
"물리적·경제적 여건도 함께 살펴야"

국내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은 AI 발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할 때 안전판을 세우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이번 AI 속도조절 논란이 국내 기업의 AI 연구개발(R&D)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AI 기술 개발 진행의 중요성과 빠른 개발 속도에 따른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AI 개발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우리 생태계가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K-엑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단계 평가를 통과해 최종 단계에 진출했다. 임 원장은 AGI(범용 AI) 개발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가 AGI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AI'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AGI를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 개선은 여전히 지속될 계획이지만 산업 현장의 특화된 난제를 해결하는 AI 모델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역시 "아직 내부에서 AI 개발 속도를 늦추려 하는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연산량이나 연구개발에 있어서 가속을 했으면 했지 감속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AI 모델 출시 간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고성능 모델을 내놓을 때는 보다 신중하게 AI 모델이 가진 위험성이나 사이버보안 위험 등에 대한 여러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글로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감속론' 후발주자 기회 제한 여부 예의주시해야

정부의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AI 개발 사업 주관사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의 성낙호 AI 기술 총괄은 "AI 속도조절론이 뒤에서 따라가는 나라와 기업의 기회를 좁히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AI모델의 격차가 현저히 줄었고, 한국도 꾸준히 연구하고 투자하면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는 상황에서 자칫 후발주자의 기회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성 총괄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의 속도조절 제안에는 안전 강화뿐 아니라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 우위 유지 같은 내용도 함께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첨단 능력만 관리하고 나머지 기업의 기회는 열어 둔다면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아직 미국 정부의 확정된 정책으로 보기 이르다"며 "당장 전면적인 속도조절보다 안전성 평가와 검증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박상원 KT AI 사업부문장도 "AI 확산 속도가 빠를수록 안정성과 신뢰성이 더욱 중요해진다"면서 "이제는 단순한 개발 속도 경쟁을 넘어 AI를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AI 확산을 뒷받침하는 물리적·경제적 여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AI의 진보는 기술의 능력, 인간의 통제 역량,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자원과 비용이 함께 발전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 김녹원 대표는 "AI의 발전 속도는 인간이 그 위험을 검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가야 한다"면서 "중대한 위험을 충분히 평가하거나 관리할 수 없다면 해당 기술의 개발과 배포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빅테크가 대규모 AI데이터센터(AIDC) 구축에 나서면서 전력 확보는 AI 인프라 확장 의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고, 탄소배출과 인프라 투자 비용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변압기 등 전력설비, 일부 고성능 전자기판과 소재에 이르기까지 공급 제약이 겹치면서, 그 영향이 다른 산업의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점도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안전성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자원 효율을 기준으로 AI의 확산 방식과 투자 속도를 점검하는 조정 과정도 필요하다"면서 "전력과 공급망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확장 속도를 조절하고,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유용한 일을 수행하는 고효율 AI 기술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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