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막혀도 AI부터"…MIT가 경고한 대학가 '이 현상'

김성욱 2026. 9. 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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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인공지능(AI)에 기대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인지적 항복'에 빠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MIT 내 AI 활용 검토 위원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AI가 캠퍼스 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며 "학생들이 교수 면담 시간을 건너뛰고, 함께 모여 공부하지 않으면서 서로 고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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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위원회 "AI에 기대 혼자 생각 포기"
다트머스·하버드는 "AI 교육 필수" 입장
뉴욕시, 8학년까지 생성형 AI 1년 중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인공지능(AI)에 기대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인지적 항복'에 빠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학사모를 쓴 미국 하버드 대학생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MIT 내 AI 활용 검토 위원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AI가 캠퍼스 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며 "학생들이 교수 면담 시간을 건너뛰고, 함께 모여 공부하지 않으면서 서로 고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원회는 "조금만 막혀도 AI부터 찾는 학생들에게 챗봇의 답은 '학습의 착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MIT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도 AI 챗봇을 글쓰기 보조 도구로 쓴 사람들은 에세이를 완성한 지 불과 몇 분 뒤 자신이 쓴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나탈리야 코스미나 MIT 연구원은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억 네트워크를 사실상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트머스·하버드 총장 "AI 없인 최전선 못 서"

그럼에도 주요 대학은 AI 활용 교육에 힘을 싣고 있다. 시안 베일록 다트머스대 총장은 "AI가 세상을 규정하는 시대에 AI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대학은 시대에 뒤처져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AI를 활용한 연구가 지식 발전 속도를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많은 분야에서 AI를 활용하지 않고는 해당 분야의 최전선에 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교육과정에 AI를 넣는 대학도 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는 경영·공학부터 영문학·수의학까지 모든 학과가 해당 분야에서 AI를 언제, 어떻게 써야 하고 언제 쓰지 말아야 하는지 가르치도록 했다. 졸업 때까지 모든 학생이 자기 전공에서 AI를 능숙하게 다루게 한다는 목표다. 지난 7월 이사회에 AI 전략을 보고한 웬디 헨셀 하와이대 총장은 "AI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되 사려 깊고 윤리적으로, 올바른 질문을 던지며 접근해야 한다"며 "AI에 대한 정답이 그저 '안 된다'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시카고대·버클리 로스쿨은 AI 사용에 제동

생성형AI 챗봇 챗GPT. EPA연합뉴스

반면 AI 사용에 선을 긋는 대학도 있다. 시카고대는 일부 필수 사회과학 과목에서 AI 사용을 금지했고, 이 대학 로스쿨은 1학년 수업에서 휴대전화와 태블릿, 노트북 사용까지 막았다.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로스쿨은 학점이 걸린 과제를 구상하거나 개요를 짜고, 초안을 작성·수정·편집하는 데 AI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코넬대는 AI 부정행위를 바로잡되 학생 기록에는 흠이 남지 않도록 징계 절차를 바꿨다. 경미한 오용으로 적발된 학생은 책임을 인정하고 워크숍과 성찰 과제를 마치면 된다.

초·중등 교육 현장의 제한은 더 엄격하다. 미국 최대 교육구인 뉴욕시는 지난 2일 유치원부터 8학년(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의 생성형 AI 사용을 1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학생은 전체의 약 3분의 2인 60만 명가량이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카마르 새뮤얼스 뉴욕시 교육감은 기존에 허용했던 프로그램의 AI 기능도 중단하거나 끄기로 했다. 두 번째로 큰 로스앤젤레스(LA) 교육구는 사실상 전 학년에서 학생들의 챗봇 사용을 금지했다.

NYT는 "대학마다 AI 정책이 제각각이고 상당수는 구체적인 사용 기준을 교수에게 맡기면서 학생과 교수 모두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부정행위인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인지능력에 대한 AI의 영향을 연구해 온 아니타 사르마 오리건주립대 교수는 AI 교육을 성교육에 빗대며 "어차피 학생들은 AI를 사용할 것"이라며 "어떻게 책임 있게 사용하도록 가르칠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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