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용기 전화 받았다…“바보 같은 자식!” 장제원의 그 선택
「 제10회 ‘김·장 연대’의 성립과 몰락① 」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 2023년 10월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후폭풍에 대한 책임 말이다.

책임 소재를 가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난 회에 소개한 대로 김태우가 두 번에 걸쳐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을 받은 배경에 ‘윤심’이 작용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열린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김태우는 아무런 연고도 없던 강서구에 공천을 받았다. 공천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던 기존 지역 강자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용산 낙하산’을 당해낼 순 없었다. 다행히도 김태우는 새 정부 출범 직후의 ‘여당 프리미엄’ 덕택에 2000표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그는 문재인 청와대 재직 당시의 각종 폭로전과 관련해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1년 만에 직을 상실했다. 그랬던 김태우를, 형 확정 후 불과 두 달 만에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시키면서 그가 직을 상실했던 바로 그 자리에 다시 출마시킨,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주도한 이 역시 윤석열이었다. 이 모든 판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강행됐다는 사실을 여당 인사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히 대통령에게 직접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누군가는 억울하더라도 그 책임을 대신 지고 옷을 벗어야 했다. 무엇보다 당장 6개월 뒤 총선이 있었다. 윤석열 정부가 집권은 했지만 여소야대의 높은 벽에 막혀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집권 중·하반기를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었기에 여권엔 무엇보다 총선 승리를 위한 분위기 일신이 시급했다.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선 치열한 눈치 보기와 책임 돌리기가 시작됐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으니 화살은 자연스럽게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로 향했다.
일이 터진 건 바로 그 무렵이었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후 두 달가량 지난 12월 초순의 어느 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A의 휴대전화가 울기 시작했다. 화면에 찍힌 이름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통화 버튼을 누르자 역시나 익숙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 형님, 통화 괜찮으십니까. "
A가 의아해하면서 답했다.
" 괜찮긴 하다만, 당신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는가. "
장제원이 힘없는 목소리로 하소연했다.
" 순방 중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습디다. 그것도 대통령 전용기에서요. 나더러 책임지고 김기현 대표를 끌어내리라고 하는데…. 내가 당대표로 만들었으니 책임까지 지라는 거예요. 그런데 김기현 선배는 요지부동이니…. 어쩌면 좋죠? "
A는 그제야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했다. 그리고 잘라 말했다.
" 장 의원, 절대 깊이 관여하지 말게. 그러다 당신이 다쳐. "
하지만 장제원은 이미 마음을 굳힌 듯했다. 곧이어 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은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걸 들은 A는 저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내뱉었다.
" 뭐? 바보 같은 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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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용기 전화 받았다…“바보 같은 자식!” 장제원의 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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