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용기 전화 받았다…“바보 같은 자식!” 장제원의 그 선택

김기정, 박진석, 현일훈 2026. 9. 1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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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김·장 연대’의 성립과 몰락① 」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 2023년 10월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후폭풍에 대한 책임 말이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2023년 10월 12일 밤 보궐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책임 소재를 가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지난 회에 소개한 대로 김태우가 두 번에 걸쳐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을 받은 배경에 ‘윤심’이 작용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열린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김태우는 아무런 연고도 없던 강서구에 공천을 받았다. 공천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던 기존 지역 강자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용산 낙하산’을 당해낼 순 없었다. 다행히도 김태우는 새 정부 출범 직후의 ‘여당 프리미엄’ 덕택에 2000표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그는 문재인 청와대 재직 당시의 각종 폭로전과 관련해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1년 만에 직을 상실했다. 그랬던 김태우를, 형 확정 후 불과 두 달 만에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시키면서 그가 직을 상실했던 바로 그 자리에 다시 출마시킨,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주도한 이 역시 윤석열이었다. 이 모든 판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강행됐다는 사실을 여당 인사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인 2023년 10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한 뒤 용산 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이날 오찬엔 보선 패배 후 인적 쇄신 차원에서 새로 임명된 이만희 사무총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참석했다. 사진 대통령실

하지만 감히 대통령에게 직접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누군가는 억울하더라도 그 책임을 대신 지고 옷을 벗어야 했다. 무엇보다 당장 6개월 뒤 총선이 있었다. 윤석열 정부가 집권은 했지만 여소야대의 높은 벽에 막혀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집권 중·하반기를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었기에 여권엔 무엇보다 총선 승리를 위한 분위기 일신이 시급했다.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선 치열한 눈치 보기와 책임 돌리기가 시작됐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으니 화살은 자연스럽게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로 향했다.

일이 터진 건 바로 그 무렵이었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후 두 달가량 지난 12월 초순의 어느 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A의 휴대전화가 울기 시작했다. 화면에 찍힌 이름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2022년 12월의 장제원 의원.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장에서의 모습이다. 뉴스1


통화 버튼을 누르자 역시나 익숙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 형님, 통화 괜찮으십니까. "
A가 의아해하면서 답했다.

" 괜찮긴 하다만, 당신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는가. "
장제원이 힘없는 목소리로 하소연했다.

" 순방 중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습디다. 그것도 대통령 전용기에서요. 나더러 책임지고 김기현 대표를 끌어내리라고 하는데…. 내가 당대표로 만들었으니 책임까지 지라는 거예요. 그런데 김기현 선배는 요지부동이니…. 어쩌면 좋죠? "
A는 그제야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했다. 그리고 잘라 말했다.

" 장 의원, 절대 깊이 관여하지 말게. 그러다 당신이 다쳐. "
하지만 장제원은 이미 마음을 굳힌 듯했다. 곧이어 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은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걸 들은 A는 저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내뱉었다.

" 뭐? 바보 같은 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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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용기 전화 받았다…“바보 같은 자식!” 장제원의 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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