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짓다 AI 배웠다…건설사들 "옛날로 안 돌아가"

최서윤 2026. 9.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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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단순 시공 중심이던 글로벌 건설·인프라 영역에서도 화두로 부상했다.

제프 루벤스톤 ENR 부편집장은 이날 "데이터센터 시공사들은 앞으로 관련 수주가 끊기더라도 과거의 건설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며 "지난 2년간 AI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달았고 그 경험을 버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산업 확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과 가스복합발전 등 에너지 인프라가 새 수주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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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 개막
기조연설 연단 오른 美ENR ·삼성전자
"시공 넘어 운영까지 AI 활용하는 시대"

인공지능(AI)이 단순 시공 중심이던 글로벌 건설·인프라 영역에서도 화두로 부상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막한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6' 기조연설자 2명 모두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건설 전문 매체 ENR의 제프 루벤스톤 부편집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6'에서 'AI와 기술혁신이 바꾸는 글로벌 건설시장 변화와 미래 대응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최서윤 기자

제프 루벤스톤 ENR 부편집장은 이날 "데이터센터 시공사들은 앞으로 관련 수주가 끊기더라도 과거의 건설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며 "지난 2년간 AI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달았고 그 경험을 버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874년 창간된 ENR은 매년 '세계 250대 건설기업' 순위를 발표하는 미국 최대 건설 전문 매체다.

그는 "데이터센터나 원전처럼 복잡한 공사에는 기존 방식이 통하지 않아 기업들이 AI로 인력과 자재 배치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했다. AI기업인 발주처가 더 빠른 시공을 요구하자 건설사들도 AI와 자동화 기술로 공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수백만 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복잡한 도면을 분석해 작업자 맞춤형 지침으로 변환하면서 설계, 시공, 기자재 업체 간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입찰 서류 준비 등 업무의 80%를 AI가 처리해 주면서 시공사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주처가 자체적으로 AI를 도입할 때는 현장마다 제각각인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황태환 삼성전자 부사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6'에서 'AI와 글로벌 인프라의 융합 : 산업 간 협력과 미래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최서윤 기자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황태환 삼성전자(005930) 부사장(한국총괄 B2B통합오퍼링센터장) 역시 'AI와 글로벌 인프라의 융합'을 화두로 던졌다.

황 부사장은 "인프라의 가치는 준공되는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며 "과거에는 누가 무엇을 건설했는지가 중요했지만, 앞으로 100년은 AI를 어떻게 적용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느냐가 그 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율주행 분야는 방대한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한 반면 인프라는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추진돼 데이터 연결과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경험, 관행, 파편화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관리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작동하는 환경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거대한 도약은 하나의 기업이나 건설사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미래 인프라는 건설, 제조업, 정보기술(IT)이 하나로 결합하는 산업 융합을 통해서만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6'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렉라이 시빌라이 라오스 공공사업교통부 장관, 한만희 해외건설협회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아짐 이브로힘 타지키스탄 교통부 장관, (맨 왼쪽에서 두 번째)압달라 하미스 울레가 탄자니아 공공사업부 장관. 최서윤 기자

올해 GICC 화두는 AI와 에너지 대전환이다. 글로벌 AI 산업 확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과 가스복합발전 등 에너지 인프라가 새 수주처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중심 의제로 오른 적이 없던 AI가 올해 건설업계 행사 전면에 선 것이다. 국토부도 'AI와 함께 여는 글로벌 인프라 사업 협력'을 이번 행사 전체 주제로 내걸었다.

국토교통부 주최 해외건설협회 주관으로 17일까지 열리는 GICC는 발주처 핵심 인사를 서울로 초청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는 32개국 장·차관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14회째다. 2013년 시작해 지금까지 90개국 590개 기관이 찾았다. 행사에서 협력을 논의한 해외 프로젝트만 약 450개다.

한편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시장은 이제 공사만 잘하는 기업보다 사업을 함께 기획하고 금융 조달과 운영까지 책임질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한국은 사업 구상부터 설계, 시공, 장기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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