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하락 맞춘 증권사…이번엔 삼성전자 목표가 내렸다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9.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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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證, 삼전 목표가 27만원↓
메모리 수요 둔화·공급 경쟁 심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지난 7월 SK하이닉스 하락장을 홀로 예측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BNK투자증권이 이번엔 삼성전자 눈높이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 대부분이 반도체 호황을 전망하는 가운데 또 한 번 시장 흐름에 반기를 든 셈이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춰 잡았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기존 148만원과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해 “파운드리 수익성 개선 기대가 유효하지만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 같다”면서 “상승여력이 낮아 투자의견은 ‘보유’로 하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서버 출하가 여전히 강하고 밸류에이션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수요 모멘텀 둔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평균 밸류에이션 수준 이하로 상단도 제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적 추정치도 대폭 수정됐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14조7000억원에서 108조5000억원으로 5%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기존 76조4000억원에서 72조1000억원으로 6% 낮췄다.

이 같은 목표주가 조정의 배경으로는 메모리 수요 둔화와 생산업체 간 증설 경쟁 심화를 꼽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스템 내 메모리 비용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IT 제품에 이어 서버에서도 수요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LLM(거대언어모델) 시장 내 폐쇄형 모델의 점유율 급락과 경쟁 심화로 지난 6월 이후 토큰당 지불 가격이 절반 이하로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가격 하락은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 성장 둔화로 이어져 반도체 구매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구글과 메타 등은 성능 경쟁에서 가성비와 연비 제고 전략으로 선회했고, 오픈AI와 엔스로픽 역시 프론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하며 보안과 신뢰성 회복에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수요 탄력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 수급 불균형에 있다. 최근 빅테크 수장들을 중심으로 ‘AI 속도조절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의 선제적인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생산업체들은 장기 수요를 낙관하며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어, 메모리 수급 방향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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