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로 멸망? 지어낸 공포"…트럼프, 생방송 중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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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행사를 통해 최근의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종 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AI 종말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앤트로픽의 제이컵 콕스 연구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AI로 인해 인류가 멸종할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젠슨 황 CEO는 또한 이날 대담 도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려온 돌발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청중 수천 명 앞에서 "AI 위협론은 전부 사기극(hoax)"이라는 발언을 공개하는 등 이례적 장면까지 연출했다.
황 CEO는 "안전에 대한 부분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안전과 리더십은 양자택일의 문제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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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행사를 통해 최근의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종 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AI 종말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젠슨 황 CEO는 현지시간 1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더 슈라인에서 열린 ‘올-인 서밋(All-In Summit) 2026’ 무대에 올라 ‘AI로 인해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어낸 것(it’s made up)”이라면서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앤트로픽의 제이컵 콕스 연구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AI로 인해 인류가 멸종할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젠슨 황 CEO는 또한 이날 대담 도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려온 돌발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청중 수천 명 앞에서 "AI 위협론은 전부 사기극(hoax)"이라는 발언을 공개하는 등 이례적 장면까지 연출했다.

이날 올-인 서밋의 공동 진행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지난 주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가 발표한 에세이 ‘우리는 프런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를 두고 젠슨 황과 대담을 이어갔다.
황 CEO는 “안전에 대한 부분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안전과 리더십은 양자택일의 문제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빠르게 혁신하고 실행하면 미국이 앞서갈 수 있고, 안전하게 해낼 수도 있다”면서 “둘 중 하나만 고르라는 것은 잘못된 선택지”라고 말했다.
제이컵 콕스의 인류 멸종 전망에 대해서도 황 CEO는 “내부고발자가 나온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명백히 과학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담에서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공동진행자는 “똑똑한 사람들조차 수치화하여 멸종 10% 확률을 설명할 방법을 모른다”고 말을 이어가자 황 CEO는 “그래서는 안 되며, 그것은 지어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5년 안에 영상의학이 AI에 완전히 넘어가 세상에 영상의학과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정확히 그 반대가 됐다. 지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영상의학과 의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코딩의 90%를 인공지능이 생성할 것이라 했지만 틀렸고, 6개월에서 9개월 내 새로운 일자리 50%가 사라진다는 전망도 모두 빗나갔다”면서 “그동안 어리석은 예측을 내놓은 것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모데이 CEO가 제기한 개발 속도 조절 담론에 대해서도 황 CEO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업이며, 뛰어난 엔지니어들”이라면서 규제가 아닌 엔지니어링을 통해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어느 랩에서 대형 사고가 있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근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라며 “장담하건데 이러한 사고들은 모두 통제 범위에서 막을 수 있으며, 근본 원인을 찾아 고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스스로 자기 진화를 하는 이른바 재귀적 자기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RSI)에 대해서는 “실은 강화학습과 합성 데이터 생성 등 이미 있던 아이디어의 조합일뿐”이라며 “문제는 이 문구가 기술을 무기화하는데 동원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AI 기술 개발 경쟁을 두고 관련 산업계와 투자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정치권의 개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서밋에서는 젠슨 황의 휴대전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을 통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로 인한 인류 종말론과 관련해 “음모에 가까우며, 가장 행복해 할 집단은 중국”이라며 “분명히 말하건데, 전부 사기극(hoax)"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데이터센터는 사람들과 많은 주(州)를 을 부유하게 만들며, 향후 20~25년의 석유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로봇이 세계를 접수하는 일도, AI가 세계를 접수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면서 “사려깊게 해야하며 그렇다고 산업을 멈추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 과정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장내 분위기를 달구기도 했다. 황 CEO가 트럼프와의 대화를 스피커폰으로 열결하려다 애를 먹자 트럼프는 “삶의 위대한 점은 젠슨이 10년간 아무도 베끼지 못할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컴퓨터 칩을 개발하면서도 나를 스피커폰으로 돌리는 법은 모른다 것”이라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 연결 외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역사상 어느 기업의 리더들이 자신들을 파산과 몰락으로 밀어넣을 규제를 요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AI가 세상을 지배하고 인류를 파괴한다는 것은 (중략) 악랄한 술수와 불법 행위로 인해 겪어온 모든 사기극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같은 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AI를 막기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했다”며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 발전 동력이며, 석유와 금 다이아몬드, 심지어 인터넷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는 뉴욕주와 텍사스주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기류가 커지면서 중간선거의 정치 쟁점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가 조사한 트럼프의 국정 지지율은 35%로 이전 조사였던 33%보다 2%포인트 반등했지만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로이터/입소스의 해당 설문은 1143명 미국 전역에서 설문을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위아래로 3%포인트다.
다리오 아모데이의 에세이로 인해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3.36% 하락하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4~5% 가량 낙폭을 보였다. 반면 규제 국면의 수혜가 기대되는 사이버 보안주 가운데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나란히 13% 급등하며 자금 움직임이 엇갈렸다.
김종학기자 jh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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