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뭐였더라…여배우 얼굴 낯익어" 추억의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충격'

이은서 2026. 9. 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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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전화를 받는 여자에게 남자가 사과를 청한다.

국내 AI 드라마 계정 '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에는 2000년대 시트콤을 재현한 30초 영상들이 올라와있다.

신기한 장면으로 눈길을 끌던 AI 영상이 인물과 서사를 갖춘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스푼랩스는 영상·이미지 생성부터 캐릭터 관리, 결과물 공유 등을 지원하는 AI 기반 숏드라마 제작 플랫폼 비글루 스튜디오를 공개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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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 없이 AI가 만드는 드라마
개인 창작자 이어 AI 제작 플랫폼도
배우 얼굴·목소리 무단 활용 우려

"이거 제목이 뭔가요? 설마 인공지능(AI)인가요?"

조회수 5458만회를 기록한 크리에이터 마리아 룹초바의 AI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창가에서 전화를 받는 여자에게 남자가 사과를 청한다. 고풍스러운 실내와 창밖의 뉴욕 전경, 뿌연 색감이 1990년대 로맨스 영화를 연상시키지만, AI가 만든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35초짜리 드라마 '5분'의 두번째 편으로, 조회수 5458만회를 기록했다. 영상 제작자 마리아 룹초바는 "나에게 AI는 기술과 감각, 스토리텔링, 전통적인 예술적 직관을 결합한 창작 매체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AI 드라마 계정 '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에는 2000년대 시트콤을 재현한 30초 영상들이 올라와있다. 익숙한 시트콤의 분위기를 AI로 구현한 영상은 조회수 236만회를 기록했다. 기존 웹툰이나 온라인에 올라온 일화를 AI 영상으로 재창작하는 계정도 등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AI로 인물과 배경을 만들고 이야기를 입힌 짧은 드라마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 중이다. 신기한 장면으로 눈길을 끌던 AI 영상이 인물과 서사를 갖춘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영상 생성 AI 기술 발전이 있다. AI로 인물과 배경, 움직임을 생성하면서 창작자가 대규모 촬영 인력이나 세트 없이도 드라마 형식의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영상 제작 도구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이야기 구성과 장면 연출이 콘텐츠의 차별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영상 제작 AI도구 시장도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세계 AI 영상 생성도구 시장이 올해 9억4640만달러에서 2033년 34억4160만달러로 커지며 연평균 20.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드라마는 개인 창작자를 넘어 전문 콘텐츠 플랫폼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스푼랩스가 지난 6월 공개한 50부작 모터스포츠 숏드라마 '파이널 랩: 복수의 레이스'는 AI를 활용해 약 6주만에 완성됐다. 스푼랩스는 영상·이미지 생성부터 캐릭터 관리, 결과물 공유 등을 지원하는 AI 기반 숏드라마 제작 플랫폼 비글루 스튜디오를 공개하기도했다.

AI 드라마 확산으로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 움직임 등이 무단 복제·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의 고유한 특성을 AI 콘텐츠에 활용할 때 사전 동의를 확보하고 사용 범위를 명확히 하는 등 디지털 권익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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