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후티에 포위된 사우디, 유조선 품귀 심화…트럼프 "협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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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에 이어 주요 대도시 공습까지 나서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중동 전역으로 퍼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항로였던 홍해가 사실상 후티 반군에 의해 장악되자, 유조선들은 잇따라 항행을 포기하고 운임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일 사우디의 호르무즈 해협 우회 송유관인 동서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을 공습한데 이어 11일에는 홍해의 관문지역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주요 요충지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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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막힌 사우디, 원유공급량 급감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에 이어 주요 대도시 공습까지 나서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중동 전역으로 퍼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항로였던 홍해가 사실상 후티 반군에 의해 장악되자, 유조선들은 잇따라 항행을 포기하고 운임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에너지 물가 상승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다시 시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 매체인 아랍뉴스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 남부 일대 주요 도시들에 대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사우디 당국은 나즈란, 카미스 무샤이트, 자잔, 아브하 등 남부 4개 도시에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공격으로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아랍뉴스는 전했다. 카미스 무샤이트 지역의 사우디군 공군기지도 피해를 입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일 사우디의 호르무즈 해협 우회 송유관인 동서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을 공습한데 이어 11일에는 홍해의 관문지역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주요 요충지를 장악했다. 이어 사우디 본토 도시들까지 공격하면서 사우디는 홍해 지역을 통한 송유관 운영을 중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해당 송유관을 보수해 운영 재개까지 최소 5~6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사우디의 원유 공급량은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분석업체인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하루 평균 340만배럴에 이르던 사우디의 아시아행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12만8000배럴까지 급감했다. 미국과 이란 교전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 수출길이 막히고 후티 반군이 홍해 항로까지 장악하면서 원유 수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중동 일대 해역이 모두 교전 상태에 들어가면서 유조선 운임도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항행의 위험 부담이 커지면서 유조선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 발틱거래소는 이날 페르시아만 내부에서 중국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하루 운임료가 103만5000달러(약 13억93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동 유조선의 일일 운임료가 1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유 공급 불안이 더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신속하고 절박하게 협상을 원하고 있다. 미국이 협상에 참여할 지 여부는 내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협상 참여 가능성에 열려있다"고 게재했다.
이란 측도 강경대응에서 한발 물러서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인도매체인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제재를 해제하고 일방주의를 버려야하며 우리가 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살아갈 길을 열어줘야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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