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XL'에 속 쓰린 투자자들…AI 속도 조절론에 흔들린 미 증시, 진짜 방향은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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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AI 속도 조절론은 중간 선거를 50일 앞둔 여야간의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 중입니다. 민주당은 규제 신설을 통해 AI 속도를 조절하자는 입장이고, 그 반대편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AI와 데이터센터에 반대하는 저질스러운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며 규제를 통한 인공지능 개발 속도 조절론을 정면 비판하고 있지요.
관련해 투자 측면에서 가치판단 이전에 확인해야 할 점은 AI 속도 조절이 과연 실현 가능한가 하는 부분일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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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지수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29%,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8%, 0.56% 후퇴했습니다.

주요 지수 낙폭에 비해 반도체주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9월 들어 순매도에 들어갔던 SOXL ETF가 16.98% 빠진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86% 급락했습니다.
월가에서는 AI 속도 조절론이 가져온 불안 심리라는 해석이 여럿 나왔습니다. 클로드를 만든 AI 선도기업이지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지핀 군불의 화력이 거셉니다. 아모데이 CEO는 어제 기고문에 이어 오늘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업계가 AI 기술에 위험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숨겨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장기적으로 AI 진전 속도에 속도 제한을 두기 위해 초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재차 밝힌 겁니다. 위험한 AI를 강제로 종료할 수 있는 '킬 스위치' 도입도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다"고 했지요.
시기가 미묘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AI 속도 조절론은 중간 선거를 50일 앞둔 여야간의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 중입니다. 민주당은 규제 신설을 통해 AI 속도를 조절하자는 입장이고, 그 반대편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AI와 데이터센터에 반대하는 저질스러운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며 규제를 통한 인공지능 개발 속도 조절론을 정면 비판하고 있지요.
관련해 투자 측면에서 가치판단 이전에 확인해야 할 점은 AI 속도 조절이 과연 실현 가능한가 하는 부분일 텐데요.
현재까지 월가에선 AI 속도 조절과 관련한 규제가 나올 가능성, 또는 이런 분위기가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 자체는 적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늘 고객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AI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잡음'이라 일축하며, "글로벌 경쟁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워싱턴이 미국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썼습니다. JP모간 트레이딩데스크도 "매출 감소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고요.
이같은 시각이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시장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유가는 상승세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송유관을 폐쇄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원유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만약 이 송유관이 한 달간 폐쇄되고 홍해 연안 얀부 항구의 저장 물량이 소진될 경우 시장에서 1억 2천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송유관이 손상된 여파입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증시 장중 한 때 연 5%를 넘어섰습니다. 많은 기관들이 증시 투자의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지목했던 숫자입니다.
단순하게 보자면,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오른다는 건 곧 채권을 사려는 측보다 파려는 측이 더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채권을 팔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면, 채권 금리는 더 오를 수 있겠지요. 이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들이 있습니다.
올해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던 스탠다드차타드가 기존 전망을 상향했습니다. 조정된 전망치는 연말 10년물 국채 금리 5.2%, 내년 1분기 5.3%입니다.
안전 자산인 국채에 붙는 금리,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증시 매력도는 떨어지는데요. 국채 금리 상승을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할 때도 줘야 하는 이자가 높아집니다. 선도 기업들이 이렇게 불어나는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면 그 때 경기가 꺾입니다.
그래서, 과거와는 달리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놓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 10년물 국채금리 5%가 실제 경기를 침체로 유도하는 방아쇠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시각들이 꽤 많다는 점도 참고할 부분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전제로 JP모간과 같은 기관들은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금리인상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5%라는 마지노선이 깨어져도, 시장이 무너지진 않을 거라는 함의가 이같은 분석에 숨어있다고 봐아야겠지요.
신인규기자 ikshin@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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