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 조절에 K반도체 '휘청'?...업계 전망은 '글쎄'

박근아 2026. 9. 1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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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공지능(AI) 개발업체들이 통제 AI 개발을 놓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AI 열풍에 힘입어 최대 수혜를 누려온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앤트로픽·오픈AI·스페이스XAI·구글 딥마인드 등 4대 AI 개발사 수장들이 일제히 AI 개발에 있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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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도 속도 조절 요구 있었지만 '고성장'…중국 견제 오히려 '플러스'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주요 인공지능(AI) 개발업체들이 통제 AI 개발을 놓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AI 열풍에 힘입어 최대 수혜를 누려온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앤트로픽·오픈AI·스페이스XAI·구글 딥마인드 등 4대 AI 개발사 수장들이 일제히 AI 개발에 있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위험 예방 차원에서 독립적 안전평가자 배치 및 업계 기준 수립 등을 업계에서 논의하고 있다. 방안이 구체화되면 AI 개발과 투자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외부 검증과 안전성 확인이 다음 단계 개발을 위한 조건으로 작용한다면 모델 개발뿐 아니라 투자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AI 속도 조절론'이 기존 산업 전망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견해도 있다.

가장 먼저 속도 조절을 주장하고 나선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도 AI 기술이나 모델 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따.

현재 공통 개발 기준 수립이나 국제 협력 등이 거론되지만 구체화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실 과거에도 유사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AI 개발은 이어져왔다.

비슷한 상황은 2023년 3월 오픈AI의 GPT-4 공개 이후에도 있었다. 당시 세계적 AI 전문가들이 6개월간 더 강력한 AI 개발을 중단하자고 촉구했던 것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CEO는 당시 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논의에도 동의하고 나섰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원장은 전날 AI 토크 콘서트에서 "실제 개발 속도를 줄인다는 등의 증거가 나온 것은 없다. 개발을 가속하면 했지, 감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델 출시 등 관점에서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먼저 자율 통제에 나서면서 오히려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모데이 CEO도 이번 논의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제한적 면책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AI 속도 조절론이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는 식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고, 이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지만 필요 없는 것들을 제기하는 부정적 세력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모데이 CEO도 미국만 개발을 통제해선 안 된다며 중국과 격차 유지를 위해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는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논쟁이 데이터센터 투자나 반도체 주문의 변곡점을 만들었다는 증거는 없고 한국 반도체 수출과 글로벌 AI 공급망 매출도 확장 중"이라며 "신규 주문 축소와 메모리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 경계해야 하지만 아직 징후가 없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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