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게나 퍼부을 극언” 발칵…여당서 커지는 ‘추미애 리스크’

손성배 2026. 9. 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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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토대전환 관련 광역단체장 당선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추미애 경기지사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4일 ‘민주당TV’에서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본인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며 추 지사를 비판했다. 추 지사가 지난 12일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검사 출신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문제 삼자 이에 대한 역공에 나선 것이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에서도 “검찰개혁이라는 게 대통령 혼자 ‘내가 제일 큰 피해자인데 내가 괜찮다는데 괜찮지 않겠냐’고 말할 성질이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 1년차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던 그 시기의 전조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거 아닌가”라며 “밖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누가 말했는지 모르게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로 했다면, 민주당 중진 발언이라고 생각 안 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느껴졌다”고 추 지사를 재차 비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민희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도 “자해정치”라며 추 지사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명선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에게나 퍼부었을 법한 극언을 우리 대통령을 향해 쏟아냈다”며 “대통령을 흔들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썼다. 채현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추 지사가 전전긍긍해야 할 것은 여의도 정치가 아니라 하루하루가 팍팍한 도민의 민생”이라고 썼다. 송영길 의원 역시 BBS 라디오에서 “경기지사 업무에 좀 충실했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추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선 ‘도정 리스크’도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달 5일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산후조리비 50만원을 다음달부터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경기도 홈페이지엔 지난 9일 ‘산후조리비 폐지 반대 청원’이, 지난 11일엔 ‘추 지사 사퇴 청원’이 올라왔다. 14일 1만 명이 넘게 동의한 사퇴 청원 글엔 “복지 예산은 깎으면서 보증금 12억 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한 건 부적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전국공무원체육대회 참가 지원비 1000만원을 삭감한 데 이어 직원 복지 차원의 통근버스·복지포인트·건강검진비 지원도 손 볼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인사도 지연되며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추미애 경기도 지사가 14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민주당은 2024년 총선에서 경기도 60석 중 53석을 싹쓸이했다. 경기도 지역구를 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산후조리비 폐지는 젊은 도민들이 난리가 났고, 도청 인사 지연으로 공직사회 여론도 심각하다”며 “코어 지지층만 보고 도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의 다른 의원도 “복지 예산 삭감과 공직 사회 체계 붕괴가 도민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지역 정치인들도 추 지사와의 관계를 고민할 정도”라며 “추 지사의 행보가 총선에 미칠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지사 측 관계자는 중수청장 인선 관련 발언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결코 아니다”라며 “추 지사가 누구보다 진심으로 검찰 개혁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견고한 검찰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중수청장 임명을 반대한 것”이라고 했다. 복지 축소에 대해선 “올해 경기도 예산은 애초부터 9개월치만 편성돼있었다”며 “산후조리비보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이 더 우선이라는 집행부 건의를 받아들여 추가 재원을 어렵게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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