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속도내자” 오바마 “통제 못하면 위험”… 정치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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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불거진 AI 개발 속도 조절론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AI 속도 조절론에 반대했지만 민주당에서는 업계 우려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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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AI업계 우려에 동조 목소리
NYT “美-中 AI 경쟁은 죄수 딜레마”

미국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불거진 AI 개발 속도 조절론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AI 속도 조절론에 반대했지만 민주당에서는 업계 우려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둔베그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기술을 가진 국가이고, 솔직히 말해 나는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승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는 AI 개발이 인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느냐는 질의에 “전혀 없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가 AI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매우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이날 NBC방송에서 “우리는 국가에 해를 끼치고 중국에 유리한 고지를 내줄 법안을 서둘러 통과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ABC방송에서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AI가 안전하게 발전하도록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도 NBC에 “통제를 벗어난 AI에는 ‘강제 정지장치(킬 스위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날 엑스에 “연방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내외에서 진작에 가드레일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AI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며 민주당에 AI 대응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하원의장이 될 경우 민주당이 공개적인 논의를 위한 틀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했다.
미 의회에선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AI 위험을 예방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통과 가능성은 극히 낮다. 미·중이 경쟁을 벌이고, 트럼프가 규제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의회가 입법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AI 자체보다 ‘데이터센터’가 중간선거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중의 AI 경쟁을 ‘죄수의 딜레마’로 표현하며 “양국이 AI 제한조치에 협력한다면 분명 양측에 더 유리하지만, 양국은 상대방이 그런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고 믿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핵무기와 달리 이행 여부를 검증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엑스에 “위대한 협상가라 자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합의’를 해낼 기회를 맞았다”며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핵 군축에 합의한 것처럼 미국이 중국과 AI 규제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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