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나이 들었다고? 저 이제 진짜 써먹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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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배우 최민식(64)은 늘 강렬한 이미지로 기억된다.
"배우는 자기 몸뚱이가 재료이고 살아온 인생이 밑천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나이 드는 게 좋아요. 기회가 줄어드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이제야 인생을 좀 알 것 같은데, 세상을 이해하는 눈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데. 연기 욕심이 점점 더 커집니다. 소문 좀 내 주세요. 최민식 이제 진짜 써먹을 만하다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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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할리우드 작품 리메이크
“후배들과 연기할 땐 물처럼”

작품 속 배우 최민식(64)은 늘 강렬한 이미지로 기억된다. ‘올드보이’의 오대수, ‘악마를 보았다’의 살인마 장경철, ‘신세계’의 수사기획과장 강형철, ‘명량’의 장군 이순신이 그랬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인턴’에서는 좀 다르다. 편안하고 푸근한 인상의 그를 만날 수 있다. 너그러운 미소가 배우 본체와 가장 닮은 듯도 하다.
‘인턴’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인물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에 실버 인턴으로 입사한 기호다. 출판사 근무 경력 37년의 베테랑 기호는 은퇴 후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된 삶에 무료해하다 인턴 입사를 결심한다. 성공한 30대 CEO 선우(한소희)를 상사로 모시면서 특유의 성실함과 너른 품으로 선우의 마음을 열어간다.
2015년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원작이다. 한국판 ‘인턴’의 연출은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로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 김도영 감독이 맡았다. 70대 인턴과 30대 대표의 세대 공감이라는 원작의 틀은 유지하되 한국적 정서와 현세대를 반영해 극의 여러 설정을 달리 구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최민식은 “유명한 작품을 리메이크하면 비교당하는 게 당연하다. 부담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좋은 작품을 우리 식의 이야기로 꾸며 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는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늘 있습니다. 이번 작품도 제겐 도전이었죠.”
최민식이 표현하고자 한 기호는 평범한 ‘한국의 아저씨’였다. “세련된 서양 남자의 아우라를 흉내 내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 일부 장면에서 기호와 선우가 부녀 관계처럼 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부대표(김준한)와 남편(강태오)으로 인해 마음고생하는 선우에게 기호가 “네 잘못이 아니다”고 위로하는 장면은 유독 큰 울림을 남긴다.
반듯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며 열린 마음으로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기호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이런 평가에 최민식은 “나 원래 그런 사람”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작품마다 (캐릭터의) 옷을 새로 입을 때 내 안의 여러 모습 중 하나를 꺼내 극대화한다. 이건 맛보기다. 앞으로 더 보여드릴 모습이 많다”고 말했다.

연기 경력 45년의 최민식은 후배들과 작업할 때 ‘이들 사이에 물처럼 잘 스며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그는 “나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영화는 혼자 하는 예술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계급장 떼고 같이 놀자는 마음으로 연기한다. 그래야 재미있다”고 말했다.
나이 들수록 연기 열정은 더 뜨거워진다. “배우는 자기 몸뚱이가 재료이고 살아온 인생이 밑천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나이 드는 게 좋아요. 기회가 줄어드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이제야 인생을 좀 알 것 같은데, 세상을 이해하는 눈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데…. 연기 욕심이 점점 더 커집니다. 소문 좀 내 주세요. 최민식 이제 진짜 써먹을 만하다고(웃음).”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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