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기자회견 검토에 노무현·문재인과 일한 윤건영의 고언

박소희 2026. 9. 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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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국민 소통을 위한 기자회견을 검토 중인 이재명 대통령에게 걱정 어린 당부를 보냈다. 국민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오해의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대통령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는 조언이었다.

윤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곧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을 것 같다"며 "모르긴 몰라도 청와대 참모들은 엄청 고민이 많을 듯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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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면 안 된다' · '타협하겠다'는 버리고, 오해의 찌꺼기는 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박소희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국민 소통을 위한 기자회견을 검토 중인 이재명 대통령에게 걱정 어린 당부를 보냈다. 국민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오해의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대통령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는 조언이었다.

윤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곧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을 것 같다"며 "모르긴 몰라도 청와대 참모들은 엄청 고민이 많을 듯하다"고 썼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임기 마지막 날까지 대통령을 보좌했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에는 첫 국정상황실장으로 임명돼 2년 넘게 근무하는 등 민주당 내에서 청와대 근무 경험이 가장 길고 풍부한 인물이다.

윤 의원은 "잘하시겠지만, 괜한 걱정에 몇 자 올린다"며 "우선 '밀리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정치권에서는 '밀리면 안 된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밀린다는 뜻으로, 기세가 꺾이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라며 "네 맞다. 기세는 꺾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라고 짚었다.

두 번째 조언은 "'타협하겠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였다.

윤 의원은 "이 정도면 될 거야, 이 정도면 나름 많이 양보했어 등의 생각은 금물"이라며 "그러다 보면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며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특히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신뢰가 무너진 게 핵심... 대통령 진심 외에는 없어"

윤 의원은 "최근 여론 악화의 본질은 신뢰 기반이 무너진 것이 핵심"이라며 "본질에 해당되는 부분에 대해선 '너무 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그래야 떠난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릴 수 있다"며 "정책 운용의 잘못이라면, 다시금 이해를 구하고 정책 전환을 통해 새롭게 출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뢰 기반의 붕괴라면, 새 출발의 동력 자체를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다음으로 "대통령의 진심을 꾸미거나 손댈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떠나간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대통령의 진심 이외에는 없다"며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을 듯하다"고 했다. 또 "국무회의에서 장관을 질책하거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하는 건 아니다"라며 "국민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대통령의 언어로 진심을 전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을 쓰다 보니, 잘하고 있는 분들에게 괜한 심려를 끼친 듯합니다. 하지만 지금 정말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또 걱정합니다. 제2의 윤석열이 나타나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했으면 합니다. 아직은 임기 5년 중에 초반입니다. 한참 남았고, 지금 다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건강 챙기면서 일 보십시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연이은 국정수행 긍정평가 하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쇄신을 위해 8월 30일 '중폭 개각'도 단행했지만, 여러 논란 끝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3일 자진 사퇴하면서 적잖은 생채기가 생겼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란과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난제들도 남은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번 주 중으로 주요 현안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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