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 9조 투자에 '희망고문' 마침표…새만금, AI·로봇 거점 도약

이지은 2026. 9. 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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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찾은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7공구에 현대차 AI·로봇 거점AIDC, 내년 3월 첫 삽현대차그룹 투자로 주목받는 지역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산단 7공구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7공구의 전체 40만평 부지 중 1단계로 12만평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후방 산업 고용자들까지 입주할 시 약 7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현대차 투자 영향으로 현재 매립 공사 중인 8공구에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35년 희망고문 끝낸다새만금개발청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성과가 새만금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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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1산단 7공구, 3월 조성공사 착공
전력 조달·AI테스트베드 부지 확보 강점
현대차그룹, 27년 AI데이터센터 조성

지난 11일 찾은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화물트럭이 흙과 모래, 자갈로 이뤄진 준설토를 쏟아붓자 흙먼지가 일었다. 매립 공사가 한창인 8공구는 중장비 시추기가 암반의 깊이를 파악하기 위해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부지 매립을 마친 7공구 너머로 언뜻 보이는 해수면이 이곳이 한때는 바다였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했다. 축구장 188개와 맞먹는 1.34㎢ 부지에는 2035년까지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로봇·수소 인프라가 들어선다.

11일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산단 7공구. 이곳에는 현대차그룹이 9조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클러스터, 수전해플랜트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올해로 착공 35년째를 맞은 새만금 개발이 현대차그룹의 9조원 투자를 계기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5년까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시설, AI 수소시티를 새만금에 세울 계획이다.

앞서 새만금개발청은 공공주도 개발로 매립 속도를 높이고 산업용지를 확대하는 내용의 기본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첨단산업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내년 3월 현대차그룹의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은 본격 실행 단계에 들어선다.

7공구에 현대차 AI·로봇 거점…AIDC, 내년 3월 첫 삽

현대차그룹 투자로 주목받는 지역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산단 7공구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의 규모는 560만평(18.5㎢)으로, 이 중 산단 면적의 40%를 차지하는 1·2·5·6공구는 이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분양이 마무리된 상태다. 현대차그룹 관련 시설이 들어오는 7공구와 현재 매립 공사 중인 8공구는 AI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11일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산단 8공구에서 중장비 시추기가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지은기자

이곳에는 내년 3월 AI 데이터센터가 가장 먼저 착공에 나선다. 자율자동차와 로봇 등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가 모이는 거점이다. GPU 5만장급 연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으로 사업비 중 가장 많은 규모인 5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준공 시점은 2031년이다. 1조3000억원 규모의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 설비도 2035년까지 조성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와 AI 수소시티에 쓰일 전력원으로 쓰인다.

1조원을 투입해 200메가와트(MW)의 수전해 플랜트도 구축한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투자가 7만명의 고용 창출과 16조의 경제효과를 유발해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7공구의 전체 40만평 부지 중 1단계로 12만평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후방 산업 고용자들까지 입주할 시 약 7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현대차 투자 영향으로 현재 매립 공사 중인 8공구에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그룹 계열사·삼성전자 투자 고심

새만금개발 주체인 새만금개발청은 현대차그룹 투자 결정 전후로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최근 GS그룹 계열사와 삼성전자, SK컨소시엄 등 유수의 기업들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1년 새만금 내 풍력과 태양전지 사업을 위해 20조원을 투자했다가 사업성 부족으로 계획을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그룹의 9조원 투자 규모가 확정되면서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최근 중국 내 이차전지, 물류, 운송 기업들까지 새만금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중국 상무부와 중국 기업 20여 곳의 관계자가 투자 논의차 새만금을 찾았다.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생산설비를 동시에 조성하고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갖추려면 대규모 부지가 필요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발전시설과 생산설비를 조성할 수 있는 부지 규모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유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5년 희망고문 끝낸다

새만금개발청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성과가 새만금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새만금 개발은 1991년 11월 첫 삽을 떴으나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찰되고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체 개발 면적 37.6㎢ 중 매립이 완료된 부지는 40% 수준인 15.1㎢에 불과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새만금 개발에 대해 "30년째 희망 고문"이라며 기본계획의 조정 필요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10일 전북 군산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이곳에는 피지컬 AI를 실증할 수 있는 공간과 입주 근로자들을 위한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이지은기자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며 "기업들이 새만금에 더 빠르게 투자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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