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조끼 장인 납품 논란’… 삼성전자 최대 노조 분열 양상

김상기 2026. 9.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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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장인 업체 계약 논란과 반도체(DS)부문 노조 전환 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하반기 있을 2027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난항이 예상된다.

최 위원장은 내부 공지방에 "이 부위원장과 이 지회장이 초기업노조의 DS 노조 규약 변경을 막기 위해 최 위원장을 이슈화해 끌어내려야 한다는 등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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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임단협 ‘안갯속’… 성과급 분배 등 노조별 입장 차이 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장인 업체 계약 논란과 반도체(DS)부문 노조 전환 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하반기 있을 2027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7월 8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웅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2026년 5차 총회’를 진행한다.

초기업노조는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DS부문 근로자로 가입을 한정하는 규약’에 대한 투표를 한다.

불신임 대상에 오른 두 간부는 모두 완제품(DX)부문 소속이다.

최 위원장은 내부 공지방에 “이 부위원장과 이 지회장이 초기업노조의 DS 노조 규약 변경을 막기 위해 최 위원장을 이슈화해 끌어내려야 한다는 등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DX부문 소속 간부들은 DX부문 조합원들을 배제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 위원장이 공동투쟁본부 활동 당시 조끼 등 집회 준비 물품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장인이 대표로 있는 A 업체와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 분열은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공개된 최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 간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이 “장인과의 수의계약은 잘못된 것”이라며 문제 제기를 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최 위원장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와의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장인 업체와의 계약 시 다른 노조들을 포함한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했지만,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사전에 인지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노조인 동행노조는 앞서 최 위원장 입장문에 ‘동행노조 측에서 더 이슈화를 하고 있다고 전달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해, “정정 없이 동일한 주장을 반복하면 형사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필요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최대 노조의 내부 분열 및 노노(勞勞)갈등이 확산하면서 올 하반기 본격화할 2027년 임단협의 불확실성도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 성과급 재원 마련 방식, 사업부별 보상안 등에 대해 각 노조의 입장 차이가 큰 상태다.

초기업노조는 이미 2027년 임단협에서는 동행노조 등과 공동교섭을 꾸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초기업노조는 내달 6일 열릴 조합원 총회에서 ‘성과급 분배 전사 기준 통합 요구안’,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적자 패널티 개선 요구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다.

DX부문 중심의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DS부문과 DX부문 간의 보상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DX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전사 성과 일정 비율을 공통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 내부에서는 DS부문 중심인 초기업노조의 임단협 대표교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이에 이번 임단협에서는 각 노조가 별도의 요구안을 마련해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면 예년보다 교섭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 노조 간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협상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임단협 과정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상기 선임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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