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3점포로 나고야 체육관 침묵 이끈 이정현

이정현의 신들린 슛이 한·일전 승리를 가져왔다.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1진 다수가 빠졌지만, 귀화 및 혼혈 선수들을 앞세워 높이의 우위를 점했다. 한국 슈터들의 외곽슛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 막판 답답했던 한국의 슛이 터졌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 MVP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3쿼터 1분 39초를 남기고 상대 파울을 얻어내는 3점 플레이를 펼쳐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3점슛 세 방을 터트렸다. 일본 팬들의 ‘디펜스’ 외침은 금세 침묵으로 바뀌었고, 소수의 한국 팬들은 열광했다.
불과 2분도 되지 않는 사이 이정현은 12점을 올렸고, 한국은 71-66으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도 한국의 공격이 술술 풀리면서 100-83 대승을 거뒀다. 이정현은 3점슛 5개 포함 팀내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이정현은 “조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상대는 귀화 선수까지 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었으나 빅맨 선수들이 골 밑에서 궂은일, 공격 리바운드를 정말 열심히 해줬고, 외곽에서 선수들이 자신 있게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든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실 그 전 두 경기에선 이정현의 슛이 터지지 않았다. 두 경기 합쳐 10점. MVP의 경기력으로선 아쉬웠다. 이정현은 "슛이 너무 안 들어갔지만, 컨디션은 괜찮아서 자신은 있었다. 오늘은 초반부터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더 자신감이 붙었다. 팀원들이 제가 좋은 느낌을 받은 걸 알았는지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스크린도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 농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엔 주춤했다. 이정현과 대표팀 선수들은 12년 만의 영광을 꿈꾼다. 이정현은 “우리 목표는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8강, 4강, 결승까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했다.
나고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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