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장’은 잊어라, “오늘은 케빈 가넷”…장재석 MVP·이정현 대활약 한국 농구 대표팀, 일본 100-83 완파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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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장재석'은 없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베테랑 장재석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아이치 국제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0-83으로 꺾었다.
이정현은 승부처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고 장재석은 18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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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승부처 3점슛 연속 폭발…한국, 일본 100-83 완파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베테랑 장재석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일본의 211㎝ 빅맨 알렉스 커크와 맞서 골밑을 버텼고, 어수선해진 경기 분위기를 연속 득점으로 바꿔놓았다.
승부처에서는 이정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3쿼터 막판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일본의 추격을 뿌리쳤고 한국은 후반에만 60점을 몰아치며 개최국을 무너뜨렸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아이치 국제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0-83으로 꺾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를 연파했던 한국은 일본까지 잡으며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노리는 마줄스호는 기분 좋게 8강으로 향한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정현과 장재석이 있었다. 이정현은 승부처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고 장재석은 18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현중도 16점을 보탰다.
출발부터 쉽지는 않았다.한국은 1쿼터 일본의 커크를 제어하는 데 애를 먹었다. 커크가 높이와 힘을 앞세워 골밑을 공략하면서 한국이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한때 7점 차까지 앞섰지만 일본의 반격에 쫓겼고 19-17, 2점 차 리드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에는 흐름이 더욱 팽팽해졌다. 유기상과 이현중이 자유투로 점수를 쌓고 이정현의 3점슛까지 터졌지만 일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접전 속에서 리드를 지키다 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했고 전반을 40-42로 뒤진 채 마쳤다.
승부가 본격적으로 요동친 것은 3쿼터였다.
한국은 문정현의 득점으로 후반을 시작한 뒤 변준형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 다시 앞서 나갔다. 일본도 곧바로 반격하면서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이때 장재석이 나섰다. 장재석은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흔들리던 한국을 붙잡았다.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판정에 신경을 빼앗길 수 있었던 선수단의 시선을 다시 경기로 돌려놓는 득점이었다.
커크와의 맞대결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장재석은 골밑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일본 수비를 괴롭혔다. 스크린 이후 공간을 파고들었고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으로 일본의 높이에 맞섰다.

일본이 다시 따라붙었지만 이정현의 손끝은 식지 않았다. 풀업 3점슛으로 68-66을 만들었다. 쿼터 종료 8초를 남기고는 한국의 기습적인 헷지 수비가 일본의 턴오버를 다시 유발했다. 남은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정현은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그대로 슛을 던졌다. 버저와 함께 터프한 3점슛이 림을 갈랐다. 한국은 3쿼터에만 31점을 몰아치며 71-6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우디전과 인도네시아전에 이어 이번에도 3쿼터가 한국의 시간이었다. 한 번 불붙은 흐름은 4쿼터에도 이어졌다. 장재석이 계속해서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유기상의 3점포까지 터졌다. 한국은 쿼터 초반 격차를 9점까지 벌리며 일본을 압박했다.
전반 한국을 괴롭혔던 커크의 영향력도 시간이 흐를수록 줄었다.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수비에서 기동력이 떨어졌고 한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투맨게임을 활용해 일본의 수비를 흔들면서 80-69까지 달아났다.
수비 집중력도 한층 높아졌다. 일본이 속공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한국은 일본의 공격이 끊길 때마다 빠르게 반대편 코트로 넘어갔다. 전반까지 일본의 높이와 공격에 끌려다니던 경기 양상이 완전히 뒤집혔다.
승부처를 지배한 이정현은 멈추지 않았다. 이정현은 존 로렌스 하퍼 주니어를 돌파로 따돌린 뒤 레이업을 성공했고 반칙까지 얻어냈다. 4쿼터 종료 약 3분을 남기고 점수는 89-77까지 벌어졌다.
이현중의 허슬플레이도 힘을 보탰다. 몸을 아끼지 않고 공격 기회를 살려낸 뒤 직접 2점을 보태면서 한국이 91-77로 달아났다. 일본은 추격할 동력을 잃어갔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뒤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종료를 앞두고 문유현이 속공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이정현은 하프코트 부근에서 던진 장거리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한국의 100번째 점수를 완성했다. 최종 점수 100-83 스코어가 완성됐다.

사우디전에서 4쿼터 집중력 저하를 노출했고 인도네시아전에서는 전반까지 고전했던 한국이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한 상대였던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열세를 후반 화력으로 뒤집었다.
무엇보다 예상 밖의 카드가 터졌다. 장재석이었다. 장재석은 이날 일본의 골밑을 끈질기게 파고들며 18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커크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도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제 몫을 해냈다. 이날만큼은 팬들이 기대했던 ‘케빈 가넷’에 가까웠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정현이 있었다. 일본이 흐름을 가져갈 때마다 외곽포를 꽂았고, 3쿼터 막판에는 연속 3점슛으로 승부의 방향을 한국 쪽으로 돌렸다. 마지막에는 하프코트 부근에서 던진 ‘로고 샷’ 3점포로 100점까지 완성했다.
현동민 기자 dong7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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