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워 이겼다… 이정현-장재석 43점 합작, 광복절 수모 갚은 남자 농구

김효경 2026. 9. 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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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A조 예선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정현이 3점슛을 넣은 뒤 문정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12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청신호가 켜졌다. 남자 농구 대표팀이 한·일전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13일 일본 나고야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100-83로 꺾었다. 3연승을 거둔 한국이 1위, 2승 1패를 기록한 일본이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정현이 25점, 장재석이 18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현중은 16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하치무라 루이와 가와무라 유키 등 NBA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그러나 알렉스 커크, 존 하퍼 주니어, 아비 쉐이퍼, 야마자키 이부 등 귀화 및 혼혈 선수들을 활용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꾸렸다.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변준형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올해 일본전에서 한국은 1승 3패로 밀렸다. 이현중이 빠지긴 했지만 8월 14·15일 친선경기에선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 차로 져 자존심을 구겼다. 그만큼 선수들의 투혼은 뜨거웠다. 부상중인 여준석과 미국 진출 중이라 8강부터 합류하는 최준용이 결장해 10명이 싸워야 했으나 밀리지 않았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커크에게 골밑을 장악당하며 고전했다. 이승현은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파울 2개를 기록했다. 그래도 이정현의 3점포와 장재석의 드라이브인 등으로 맞서면서 밀리지 않았다. 15-10으로 앞서간 한국은 슛이 터지지 않으며 2분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일본의 아비 셰이퍼가 3점슛과 골밑슛을 넣어 18-17,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한국은 1쿼터 종료 직전 에디 다니엘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2점 차로 끝냈다.

2쿼터 초반 한국은 유기상과 이현중이 3점슛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모두 넣어 25-17, 여덟 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계속해서 리드를 지켰으나 3점슛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막판에는 다니엘의 골밑 공격이 연이어 막히면서 공격권이 일본에게 넘어갔다. 일본은 3점슛 3개를 연달아 꽂아넣으면서 40-38로 역전했다. 한국은 이정현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넣어 40-40을 만들었다. 일본은 구로카와 고테츠가 마지막 슛을 성공시켜 전반을 앞선 채 끝냈다.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장재석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쿼터 초반 한국은 다시 힘을 냈다. 더블 팀을 통해 상대를 압박해 여러 차례 상대 턴오버를 이끌어냈다. 이승현의 골밑 슛과 문정현과 이정현의 픽앤롤 플레이가 통하면서 47-46으로 역전했다. 이어 변준형이 스핀 무브 이후 득점을 올리면서 파울로 얻은 보너스 원샷까지 넣어 52-46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우석의 U-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이 연달아 선언되면서 퇴장당했고, 흐름을 내줬다. 마줄스 감독은 비디오 리플레이 이후에도 판정이 바뀌지 않자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한국은 이정현이 있었다. 드라이브 인 후 앤드원을 성공시킨 데 이어 3점슛 두 개를 터트려 역전을 만들었다. 이정현은 3쿼터 버저비터까지 성공시키는 원맨쇼를 펼쳤다. 71-66.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기세는 4쿼터에도 이어졌다. 유기상의 3점슛, 이현중의 팁인이 터지면서 11점 차로 달아났다. 일본은 다카시마가 속공 상황에서 덩크를 실패하는 등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이정현은 종료 3분 3초 전 하퍼와의 1대1에서 3점 플레이로 89-77를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유현의 장거리 버저비터까지 터진 한국은 100점을 채우며 승리했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뒤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성장했다. 일본 상대로 페인트존에서 알렉스 커크 상대로 어려웠지만 이겨냈다. 일본 슈터들도 막기 어려웠지만 최대한 많은 에너지로 커버하려 했다. 경기 끝날 때는 우리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장 이승현은 “어려운 경기를 선수들이 잘 풀어내서 이겨 기쁘다. 들어가는 선수들마다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줬다. (이)정현, (장)재석이 형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예선을 잘 마무리해서 좋다. 안주하지 않고 목표한 대로 8강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나고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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