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 사퇴 거부 회견, 성난 민심에 기름”… 與 지도부 칼 뺐다

오주환 2026. 9. 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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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단 촉구'가 결정적이었다. 용 후보자의 '사퇴 거부' 기자회견을 도화선으로 여권 내 "민심이 심상찮다"는 우려가 고조되자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기 전 지도부가 직접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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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지율 영향받자 결단 촉구
龍 유감 표하면서도 정당성 항변
사퇴 이후 與 내부선 “만시지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전날 사퇴를 권유했다. 이병주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단 촉구’가 결정적이었다. 여권으로선 2030 지지율 회복의 노림수였던 용 후보자가 오히려 불공정 시비로 역풍을 일으키면서 임명의 실익도 사라진 상태였다. 용 후보자의 ‘사퇴 거부’ 기자회견을 도화선으로 여권 내 “민심이 심상찮다”는 우려가 고조되자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기 전 지도부가 직접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용 후보자는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거취 결단’ 요구를 받았다며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라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진사퇴 결단에 여권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고 있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여권에서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며 부정적 기류가 증폭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열린 회견 시점을 두고 “청와대에 공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정 여론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잠식하는 듯한 여론조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용 후보자에 대한 적합 의견은 13%에 그쳤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8%로 지난 4월 최고점(67%) 대비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다. 부동산 정책(24%)과 인사(16%) 문제가 원인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용 후보자는 앞선 ‘사퇴 거부’ 기자회견에 대해 일부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아닌 ‘국무위원 후보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을 들었다”며 “제 부족함이고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 2주간 소수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반론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며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었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지만, 국민의힘이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용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민주당에서는 “만시지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이 반대하면 물러가야 한다고 (용 후보자에게) 권했다”며 “용 후보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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