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00년 수학 난제’ 해결에… 필즈상 수상자들 “지적 활동에 악영향”

차민주 2026. 9. 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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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인간 수학자들이 한 세기 가까이 풀지 못한 수학 난제의 해법까지 내놓자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집단 경고에 나섰다. 허준이(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 25명은 AI 기업들의 난제 풀이 경쟁이 수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장기적으로 인간의 지적 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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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기술력 경쟁 활용에 경고

인공지능(AI)이 인간 수학자들이 한 세기 가까이 풀지 못한 수학 난제의 해법까지 내놓자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집단 경고에 나섰다. 허준이(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 25명은 AI 기업들의 난제 풀이 경쟁이 수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장기적으로 인간의 지적 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와 테런스 타오 미국 UCLA 교수 등 필즈상 수상자 25명은 11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수학에서 AI의 심각한 불일치’ 공동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AI 기업들이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경쟁적으로 끌어올리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문제를 푸는 것은 개념적 이해와 통찰이라는 근본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자 대리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수학계의 공동 경고는 오픈AI가 최근 대표적 수학 난제인 ‘나비에-스토크스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오픈AI는 최대 1만개의 AI 에이전트를 투입해 88시간 만에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이 문제는 2000년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밀레니엄 문제’ 7개 가운데 하나다.

성명 참여 수학자들은 AI의 수학 실력보다 난제 풀이를 기술력 경쟁에 활용하는 방식을 문제 삼았다. 수학자는 시행착오와 연구자 간 교류를 거치며 새로운 개념과 분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AI가 정답 도출만 앞당길 경우 이런 과정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문제 풀이는 개념적 이해와 통찰이라는 주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자 대리 지표일 뿐”이라며 “이를 잊으면 도구가 오히려 본래 목표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의 수학 능력은 최근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인간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낸 데 이어 연구자들도 풀지 못했던 난제까지 공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필즈상 수상자들은 이런 변화가 수학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며 “AI가 업무 수행 방식을 변화시키는 상황에서 애초 그 일을 통해 달성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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