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상에서 포효한 'LCK의 호랑이' 젠지…한화생명 꺾고 통산 7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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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LCK 우승컵을 둘러싼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세 번째 결승 맞대결에서 웃은 건 젠지였다. 젠지는 첫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한화생명을 3대1로 제압하고 2년 연속 LCK 정상에 올랐다.
세트스코어 3대1. 젠지의 두 시즌 연속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전날 T1을 3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젠지와 다시 만났지만,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세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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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머 패배 뒤 2년 연속 설욕
이후 여정은 롤드컵으로

2026 LCK 우승컵을 둘러싼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세 번째 결승 맞대결에서 웃은 건 젠지였다. 젠지는 첫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한화생명을 3대1로 제압하고 2년 연속 LCK 정상에 올랐다.
13일 결승전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은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양 팀 팬들로 일찌감치 가득 찼다. 관중석에서는 팬들이 착용한 응원 팔찌가 형형색색으로 빛났고, 경기에 앞서 걸그룹 '키키'의 오프닝 세리머니 무대가 열렸다. 공연에 이어 선수들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1만여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을 채웠다.

1세트 내준 젠지, 2세트부터 내리 3연승 ‘역전’
1세트부터 팽팽했다. 젠지는 '캐니언' 김건부의 바이와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를 중심으로 전투 구도를 짰고, 한화생명은 카운터 정글링에 강점을 가진 '카나비' 서진혁의 나피리로 맞섰다.
초반에는 젠지가 교전에서 먼저 이득을 봤지만 한화생명이 서진혁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하나씩 균형을 되찾았다. 시야와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한화생명이 근소한 우위를 이어갔고 바론까지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젠지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바론 버프를 두른 한화생명이 억제기를 노리는 과정에서 반격해 3킬을 챙기며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마지막 교전에서 한화생명의 집중력이 앞섰다. '딜라이트' 유환중의 바드를 시작으로 '제우스' 최우제의 갈리오와 '제카' 김건우의 오리아나가 연계해 젠지 진영을 무너뜨렸다. '룰러' 박재혁의 루시안이 후퇴하면서도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을 잡아내는 장면을 만들었지만 수적 열세까지 뒤집지는 못했다. 한화생명이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젠지가 곧바로 반격했다. 김건부가 소규모 교전과 사이드 개입에 강한 녹턴을 선택했고, 한화생명은 서진혁의 자르반 4세와 김건우의 아칼리, 이민형의 유나라를 중심으로 화력을 구성했다. 승부수는 탑에서 나왔다. 젠지는 '기인' 김기인의 바루스를, 한화생명은 최우제의 애니비아를 꺼냈다.
바루스 카드는 초반부터 적중했다. 탑 2대2 교전에서 뒤늦게 합류한 김기인이 높은 초반 화력을 앞세워 한화생명의 탑과 정글을 모두 잡아내며 더블킬을 기록했다. 최우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박재혁의 칼리스타를 홀로 끊어내며 버텼지만 이미 성장에 탄력이 붙은 바루스를 막기는 쉽지 않았다.
젠지는 미드 교전에서 다시 한 번 대승을 거두고 바론까지 확보했다. 김기인은 한화생명 선수들을 연이어 끊어내며 게임을 지배했고 10킬 0데스까지 기록했다. 젠지가 킬 스코어 24대5의 압도적인 승리로 세트스코어를 1대1로 맞췄다.
균형이 깨진 것은 3세트였다. 한화생명은 문도 박사와 자르반 4세, 신드라, 애쉬, 세라핀을 골라 단단한 전열과 오브젝트 싸움을 준비했다. 젠지는 사이온과 리 신, 사일러스에 제리·유미 조합을 붙여 후반 화력에 힘을 줬다.
초반에는 최우제가 김기인의 사이온을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내며 한화생명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젠지는 미드와 바텀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박재혁의 제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승부처는 세 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전투였다. 서진혁이 과감하게 싸움을 열었지만 젠지가 이를 받아쳤고 김건부가 드래곤까지 빼앗았다. 이어진 대규모 교전에서는 박재혁이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한화생명의 진영을 무너뜨렸다. 젠지는 에이스에 이어 바론까지 챙겨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고, 그대로 상대 본진을 밀어붙여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생명은 4세트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진·스카너·카르마라는 안정적인 축에 최우제의 피오라와 김건우의 로크를 더했다. 사이드 교전과 암살 능력을 살려 젠지의 운영을 흔들겠다는 선택이었다.
관건은 로크의 성장이었다. 한화생명은 일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서진혁의 스카너가 사이드 라인의 빈틈을 파고들어 김건우에게 초반 3킬을 몰아줬다. 성장한 로크를 중심으로 중후반 킬 결정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젠지도 한화생명의 노림수를 그대로 허용하지 않았다. 바텀에서 홀로 라인을 밀던 김기인의 그웬을 피오라와 로크가 함께 노렸지만 김기인이 시간을 벌었고, '듀로' 주민규의 알리스타가 빠르게 합류하면서 오히려 한화생명 선수들을 잡아냈다. 젠지는 이 교전을 기점으로 골드 격차까지 뒤집었다.
흐름을 가져온 젠지는 한화생명의 핵심 성장축을 하나씩 끊었다. 바텀에서 한화생명 상체를 제압한 뒤 바론까지 가져갔다. 마지막 반격에 나선 한화생명의 진입까지 받아낸 젠지는 교전에서 다시 승리한 뒤 넥서스를 파괴했다. 세트스코어 3대1. 젠지의 두 시즌 연속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젠지 2연패·통산 7번째 우승…시선은 롤드컵으로
젠지는 이번 우승으로 LCK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 2022년 스프링부터 이어온 8회 연속 결승 진출 대기록도 이어갔다. 2024년 서머 결승에서는 한화생명에 2대3으로 패했지만 지난해 결승에서 3대1로 설욕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스코어로 한화생명을 꺾었다.
한화생명은 2024년 서머 우승 이후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날 T1을 3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젠지와 다시 만났지만,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세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결승전 MVP는 박재혁이 차지했다. LCK 사상 최초 2회 연속 수상이다. 박재혁은 “오늘은 정말 못 받을줄 알아서 (수상자로 호명되자)놀랐다”며 “이렇게 우승도 하고 MVP도 받은 만큼 책임감이 느껴진다. 좋은 선수들과 감독 코치님들과 함께 롤드컵(월드 챔피언십)도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LCK의 국내 일정은 젠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선수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무대는 롤드컵이다. LCK 최정상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 팀과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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