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 ‘아트리아 AI’, 출근길 강남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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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 깜빡이를 켠 세단 한 대가 서울 강남대로 사거리를 부드럽게 통과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 포티투닷(42dot) 본사에서 '자율주행 미디어데이'를 열고 아트리아 인공지능(AI)를 탑재한 테스트베드 차량의 주행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영상에선 자율주행차량에 직접 탑승한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아트리아 AI의 성능을 가감 없이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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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 깜빡이를 켠 세단 한 대가 서울 강남대로 사거리를 부드럽게 통과했다. 갑자기 끼어든 차량을 미리 감지해 속도를 낮췄고, 다시 주행을 이어가길 반복했다. 우회전 전용 신호에서도 막힘이 없었고, 골목길에 정차한 택배 트럭과 자전거도 차례로 피해 나갔다. 양측 갓길에 차량이 주차된 이면도로에서도 주행은 안정적이었다. 운전자는 두 주먹을 무릎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 포티투닷(42dot) 본사에서 ‘자율주행 미디어데이’를 열고 아트리아 인공지능(AI)를 탑재한 테스트베드 차량의 주행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 없이 한 번에 촬영한 영상이었다. 강남 출근길과 잠실, 비가 내린 판교 도로에서 아트리아 AI가 돌발 상황에 대응하며 주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트리아 AI는 현대차·기아 AVP본부와 자회사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하는 E2E(End-to-End)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영상에선 자율주행차량에 직접 탑승한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아트리아 AI의 성능을 가감 없이 평가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앞차가 공격적으로 끼어들자 “조금 더 안전하게 반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도 “갑자기 끼어든 것 치고는 잘했다”고 말했다. 차량이 가속차로 끝에서야 본선에 합류했을 땐 “판단 실수인 것 같은데 맘에 들지는 않는다”고 했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아트리아 AI의 기술 수준은 ‘레벨2++’다. 레벨2보다 복잡한 도심 주행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단계로, 운전자가 계속 상황을 감시해야 한다. 이 기술은 AVP본부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은 ‘데이터 플라이휠’(데이터 선순환 체계)에 맞춰진다. 40여대의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을 주·야간으로 운영하며 주행 데이터를 쌓고, 다시 AI 학습과 검증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는 도로공사 구간, 악천후, 급격한 차로 변경, 이면도로 주정차 차량 등 특이 상황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AI가 어려워하는 상황을 자동으로 골라내는 ‘하드 이그잼플 마이닝’과 신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컨티뉴어스 트레이닝’도 적용됐다. 실제 차량에서 확인된 취약 상황을 다시 데이터 수집과 모델 개선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특히 연간 700만대 이상 판매되는 현대차·기아 차량에서 축적되는 주행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구상이다. 목표는 2029년 하반기 레벨 2++ 차량을 양산한 뒤 자율주행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도 활용해 양산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AI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고리로 2028년 상·하반기 각각 레벨2+, 레벨2++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엔비디아와 협업 전략을 발표했었다.
레벨4 자율주행 실증사업도 동시에 추진된다. 아트리아 AI가 탑재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반 페이스카(Pace car·시험차량)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투입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결국 학습 속도”라며 “데이터와 AI, 검증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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