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숙박비 들어도 더 싸"…'마운자로' 찾아 일본 가는 한국인들

최승우 2026. 9.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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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처방받기 위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일본 나고야TV 등 현지 매체는 12일 마운자로를 처방받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마운자로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됐지만, 의사의 판단에 따른 자유진료 형태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처방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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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한국 SNS서 병원 정보 공유”
도쿄·오사카 이어 지방 병원까지 ‘성지’로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처방받기 위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인들이 특정 병원을 찾아가는 이른바 '마운자로 원정'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나고야TV 등 현지 매체는 12일 마운자로를 처방받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들이 일본까지 찾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격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일본의 한 지방 병원에서 마운자로를 처방받았다며 "일본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병원이라고 알려져 찾아갔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에서 다른 한국인 환자들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연합뉴스

이 여성은 한국에서 마운자로 5㎎을 3개월치 구매하는 비용이면 일본에서 같은 기간의 약을 구입하고도 항공권과 호텔비를 제외하고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마운자로를 처방받을 수 있는 일본 병원 정보가 공유되고 있으며,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에 이어 일부 지방 병원은 이른바 '성지'로 불리고 있다.

일본에서 마운자로의 수요가 커진 데에는 현지의 독특한 처방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는 마운자로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됐지만, 의사의 판단에 따른 자유진료 형태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처방되는 사례도 있다. 공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대신 온라인 진료를 통해 처방받는 방식도 확산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자유진료 시장이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도 마운자로의 이른바 '다이어트 목적 사용'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올해 들어 마운자로를 포함한 당뇨병 치료제의 부적절한 사용과 개인 간 거래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마운자로는 일본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기 때문에 승인된 적응증 이외의 사용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일본에서 처방받은 의약품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과정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진료를 받고 처방받았더라도 한국에서의 반입과 사용은 별도의 규정을 적용받는다. 실제 일본 나고야TV는 한국 관세 당국이 올해 1~5월 마운자로 등 의약품을 적정 절차 없이 반입한 사례 289건을 적발한 것으로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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