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의혹과 겸직 논란에 결국 사퇴…용혜인 "대통령께 송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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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90년대생 첫 장관 발탁이라는 상징성은 국회의원 겸직 논란과 쏟아지는 각종 의혹, 부정적 여론 앞에 끝내 버티지 못했다.
앞서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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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운영·과거 활동에 대한 논란 이어져
"성평등 사회·기본소득 위한 길 걸어갈 것"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90년대생 첫 장관 발탁이라는 상징성은 국회의원 겸직 논란과 쏟아지는 각종 의혹, 부정적 여론 앞에 끝내 버티지 못했다.

용 후보자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준 믿음에 감사하고, 또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를 사퇴로 몰아붙인 논란의 핵심은 권력과 조직 운영을 둘러싼 신뢰 붕괴였다. 먼저 장관 임명 후에도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관례를 깨는 겸직 비판을 불러왔다. 법적으로는 겸직이 가능하지만, 정치적 관행과 국정 운영의 현실을 고려할 때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기본소득당 운영과 관련해 쏟아진 각종 의혹도 용 후보자를 압박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용 후보자는 일부 시·도당이 아파트·농장 등에 주소를 두고 국고보조금을 포함한 운영비를 지원받았다는 이른바 '유령 시·도당' 의혹과 관련해 최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정치자금을 특별당비로 납부한 뒤 그 재원이 배우자의 급여로 흘러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또한 과거 진보정당 내부 비공개 '언더조직' 활동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혼전순결·낙태 금지 교육, 성희롱 발언 방관 등 성차별적·위계적 문화가 있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공개되면서, 성평등을 책임질 부처 수장으로서의 자격 논란이 폭발했다. 여성단체와 야권은 "성평등부 장관으로 부적절하다"며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 밖에 공항 귀빈실 가족 이용, 선거 기간 당명 노출 의류를 착용한 채 촬영한 영상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로 추가 고발되면서, 논란은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국민 혈세와 특권 남용 문제로 번졌다.

앞서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정치권에 인사청문회 일정 결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사전협의 없이 진행된 기자회견 이후로 여론이 외려 악화됐다. 임명 반대 여론은 70%를 넘나들며 청문회 이전부터 정당성을 약화시켰다. 여권 내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거취 결정을 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면서 자진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자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에 대해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는 내부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부족을 이유로 결단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국무위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배경을 전했다.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여당 내부에서까지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장관직을 포기한 그는 기본소득당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길,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향한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고 용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용 후보자 논란에 대한 당의 종합적 입장을 전달하고, 당정청 의견 조율을 통해 용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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