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전쟁 끝난다” 장담…이란·대리 세력은 홍해로 전선 확대

임성수 2026. 9. 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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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란과 대리 세력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은 홍해의 주요 거점을 장악하며 원유 수송로를 통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통제가 느슨해진 대신 대안 수송로인 홍해에서는 후티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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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도착한 뒤 대통령 전용 차량인 ‘비스트’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란과 대리 세력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은 홍해의 주요 거점을 장악하며 원유 수송로를 통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아주 가까운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중간선거 직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란은 선거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버티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시킨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그렇다고 본다.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사우디는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을 연걸하는 ‘동서 송유관’이 지난 10일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통제가 느슨해진 대신 대안 수송로인 홍해에서는 후티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후티는 최근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 등 주요 요충지를 장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은 사우디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대안 수송로로 홍해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왔다. 하지만 후티 반군은 홍해 요충지를 장악하고 이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제하면 사우디는 원유 수송로가 좌우로 다 막히게 된다. 트럼프의 낙관과 달리 이란과 대리 세력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으로도 점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트럼프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러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직접 공격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는 후티 반군이 미국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와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티가 홍해 장악력을 키우는 데도 미국이 개입을 거부하자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격에 나선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긴장 고조가 지렛대를 확보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점을 발견했다”며 “이란과 동맹세력들은 현재 두 개의 주요 원유수송로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란은 자국의 위상을 높을 수 있는 외교적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수석 분석가인 그레고리 브루는 NYT에 “예멘에서 후티 반군이 거둔 성공은 추의 무게 중심을 다시 이란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며 “이란 정권이 전면전으로 복귀 없이도 현상유지의 틀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후티의 홍해 장악 확대 이후 유가가 또다시 급등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악재가 다시 커지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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