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따라가 드려요”…태국서 뜨는 ‘시간당 4만원’ 서비스

태국에서 시간당 비용을 지불받고 임시로 친구가 되어 주는 이색 서비스가 인기다.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형태의 인간관계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다.
최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유료 친구’라는 이름의 역할 대행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유료 친구 서비스에 대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동반자 역할을 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긱 노동(Gig work, 단기 일자리)”이라고 소개했다.
유료 친구는 주로 여행에 동행해 사진을 찍어준다. 또 러닝(달리기)·헬스 등 운동이나 쇼핑을 함께하거나 카페 투어나 결혼식에 동행하기도 한다.
이용료나 모집 방식은 서비스 제공자나 활동 내용에 따라 다르다. 교도통신에 소개된 한 유료 친구는 시간당 1000밧(약 4만2000원)을 받고 있으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객을 모집해 주로 2~3시간씩 함께한다고 밝혔다. 시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업무 강도가 높지 않아 대학생이나 프리랜서 등이 할 수 있는 이색 부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의 확산에는 태국의 미혼 인구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9.5%로, 세계 평균(21.9%)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두 달간 약 50명의 고객을 받았다는 대학생 타나폰 차런츠아(20)는 ‘절친처럼 찍어드립니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타나폰은 “사진 찍는 것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이 즐거우면서도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방콕 출신의 대학생이자 콘텐트 크리에이터인 아인투온 라타나와라폰은 “여행을 갔을 때 누군가 내 사진을 찍어주면 좋겠는데, 친구들을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호기심에 유료 친구를 고용해봤는데, 원하는 구체적인 사진 각도와 구도를 자유롭게 요청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유료 친구 서비스 이용자들은 인간관계 유지에 대한 심리적 부담 없이 필요할 때만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치앙마이 여행에 함께 갈 유료 친구를 고용했다는 회사원 사시프라파 누콩은 “이 서비스는 장기적인 동반 관계가 아니라 가끔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나루폰 두앙위세스 프린세스 마하 차크리 시린톤 인류학센터 연구·학술진흥부장은 “유료 친구는 일상생활에서 친구를 사귀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위안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안전 우려도 제기된다. 나루폰 부장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성희롱 등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명확한 규칙과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유료 친구 제공자들은 사전에 고객의 SNS를 확인하고, 심야 유흥업소 동행 등 안전을 위협하거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요청은 거절하는 등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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