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임박…환율·유가까지 들썩, 한은 ‘3연속 인상’ 압박

김수지 2026. 9. 12.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5.8%까지 높아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키운 것은 최근 잇따라 발표된 미국의 고용·물가지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물가·고용 강세에 9월 FOMC 0.25%p 인상 가능성 급등
연준 올리면 한미 금리차 다시 1%p…환율·유가 상승 압력 확대
한은, 7·8월 연속 인상 이어 10월 ‘3연속 인상’ 여부 주목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연준이 이달 실제 금리를 올리면 최근 축소됐던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확대된다. 유가와 환율 상승이 국내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50~3.75%다. 연준의 공식 일정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제전망도 함께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5.8%까지 높아졌다. 전날 약 73%, 일주일 전 60%에서 크게 뛰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4.613%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키운 것은 최근 잇따라 발표된 미국의 고용·물가지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했다.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 폭인 3만1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4.1%를 유지했다.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동결할 필요성보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생산단계의 물가 압력도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5.4% 올랐다. 특히 상품 가격이 한 달 사이 1.1%, 에너지 가격은 4.2% 뛰면서 비용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해졌다.

소비자물가 역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올라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연간 근원 CPI 상승률은 2.4%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기조적인 물가 압력까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7일 다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미국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0.75%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태다.

하지만 연준이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가 3.75~4.00%가 되면 격차는 다시 1.0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단순히 금리 격차가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원화 약세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금리가 높아질 경우 달러화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최근 환율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장중 1334.7원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반등해 지난 11일 1345.9원까지 올라왔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다 국제유가까지 다시 뛰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환경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화 가치까지 하락하면 같은 양의 원유를 들여오는 데 필요한 원화 비용이 더 커진다.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은 석유류와 운송비 등을 거쳐 생산자물가에 반영되고,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도 지난달 금리를 인상하면서 향후 물가 경로의 주요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명시했다. 당시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7%, 내년 2.3%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2%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내다봤다.

중동 정세 역시 변수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중동 상황이 장기 교착 상태로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본 전망보다 올해 0.1%포인트, 내년에는 0.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유가 움직임이 국내 통화정책 판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다음달에도 금리를 올려 ‘3연속 인상’에 나설지로 이동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동시에 앞으로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살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금리 인상에는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찬성했다.

다만 10월 추가 인상이 이미 정해진 수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준금리를 단기간 연속해서 올릴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과 내수에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금리 상승이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도 함께 살펴야 한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한 명의 위원이 금리를 2.7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결국 다음 금통위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어느 수준에서 움직이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원화 약세까지 겹칠 경우 국내 물가의 상방 위험은 한층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환율도 다시 하락한다면 연속 인상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한은이 속도 조절에 나설 여지도 있다.

한국은행의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다음달 22일 열린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