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이 평화의 길", 국회서 다시 나온 '제2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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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발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 평화와 경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찾기 위한 민간과 정치권의 열띤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남북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상호 번영을 이루기 위한 남북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양재섭 전 대구대 대학원장과 장신환 남북평화회의 집행위원장이 지정토론을 통해 한반도 경제협력의 현실적 실행 방안을 두고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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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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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촬영 11일 남북평화회의가 주최하는 「한반도평화통일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고창남 |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는 남북평화회의가 주최하는 '한반도평화통일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남북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상호 번영을 이루기 위한 남북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장은 평화통일을 열망하는 민간단체 대표들과 시민들로 가득 차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남북경협, 이익 주고받는 것 넘어 평화의 기반 구축하는 일"
1부 개회식에서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경제협력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강조가 이어졌다.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경제협력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주고받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북 간 긴장을 낮추고 서로의 필요를 이해하며, 장기적으로 공동 번영을 만들어가는 가장 확실한 평화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국회의원 역시 남북 교류 재개의 핵심 고리로 '경제'를 짚었다. 이 의원은 "향후 남북교류가 재개된다면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만남의 형태는 경제협력이 될 것"이라며 "남북경협의 공간이 확대되고 다양해질수록 당면한 경제 발전은 물론, 한반도 공동발전이라는 미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힐 수 있다"고 밝혔다.
도천수 남북평화회의 상임대표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G7 국가로 도약하는 길은 남북이 경제협력의 길을 모색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이 길이야말로 적대적인 지금의 남북관계를 평화적 관계로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호소했다.
평양에 공장 세운 경험부터 '대동강의 기적' 제언까지
2부 심포지엄은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이 좌장을 맡아 깊이 있는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정태 안동대마방직 회장은 자신의 생생한 대북 투자 경험담을 공유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회장은 과거 99차례나 북한을 방문하며 분단 60년사 최초로 평양에 '평양대마방직합영회사'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그는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이 불확실하고 전력과 물류 등 인프라가 처참한 환경임을 알면서도 투자를 결심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 공동선언 정신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면서 남북 경제공동체를 구현하고, 민족경제를 부흥시키고자 했던 두 정상의 숭고한 철학을 온전히 이해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제 소득 없는 대립과 대치 국면을 종식해야 한다. 남과 북 정상이 지혜를 모아 실현 가능한 제2의 6·15 공동선언을 합의하고 한반도의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달라"고 충심으로 호소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소현철 상지대학교 외래교수는 지정학적 관점과 경제적 잠재력에 방점을 찍었다. 소 교수는 "1991년 소련 해체 전까지만 해도 북한 경제는 베트남보다 앞서 있었으나, 이후 35년간 이어진 핵·미사일 고도화와 유엔 제재로 격차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역으로 북한이 미국과 핵 문제를 해결하고 국교 정상화를 이룬다면, 그동안 억눌려 있던 성장 잠재력이 폭발해 '대동강의 기적'을 만들어낼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 교수는 "한국은 그동안 지정학적으로 유라시아 대륙과 단절된 섬과 같았다"며 "북한과 함께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완성한다면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공동 번영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오는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분열을 극복하고 희망과 번영의 새로운 세계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양재섭 전 대구대 대학원장과 장신환 남북평화회의 집행위원장이 지정토론을 통해 한반도 경제협력의 현실적 실행 방안을 두고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시민단체·학계 아우른 평화 열망의 현장
이날 심포지엄 현장에는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한반도 평화 정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갈림길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남북 경제협력'이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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