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막아선 中 LFP…K배터리 전방위 반사이익?
국내 증권가 “K배터리 전방위 수혜”
JP모건 “셀은 웃지만 양극재는 글쎄”

9월 8일(현지 시간)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요구다. 특히 포드가 미시간주 마셜 공장에서 CATL 기술을 활용해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식을 문제 삼았다. 그간 포드는 중국산 배터리를 그대로 들여오는 대신 미국 안에서 직접 생산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공장은 포드가 소유하고 운영한다. 다만 배터리 제조 기술은 CATL에서 가져온다. 중국 LFP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미국 내 생산 요건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기술 라이선스’ 방식까지 문제로 보는 분위기다. 중국산 완제품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기술에 기대는 공급망까지 견제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증권가는 K배터리의 반사 수혜를 내다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드의 CATL 기술 사용이 원천적으로 차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는 한국 셀·소재 업체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업체도 마침 LFP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은 ESS와 보급형 전기차를 겨냥해 LFP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양극재 업체도 2026년 3분기를 전후로 LFP용 소재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LFP·ESS 사업은 테슬라 에너지 등 일부 고객 의존도가 높았지만, 미국의 중국 기술 견제가 강화되면 고객사가 다른 완성차·ESS 업체로 넓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은 포드뿐 아니라 GM이나 리비안 등 완성차·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사 전반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짚었다. 유 애널리스트는 배테리 셀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뿐 아니라 소재 업체 엘앤에프 목표주가도 상향했다.
다만 JP모건은 9월 10일 보고서에서 배터리 셀 제조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와 소재 업체(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수혜가 엇갈릴 것으로 봤다. 중국 기술 견제로 미국 내 배터리 공급 확대가 늦어지면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셀 업체에는 기회다. 그러나 양극재 업체는 수혜보다 공급 경쟁 심화가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등이 동시에 LFP용 양극재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늘어나는 주문을 여러 업체가 나눠 가져야 하는 데다 수주를 위해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시장은 커지지만 업체 간 경쟁 탓에 판매가격과 수익성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생산거점을 둔 중국 업체가 한국 업체보다 약 20%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았다. 미국 규제의 회색지대를 활용해 중국산 소재가 우회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셀 제조사를 양극재 업체보다 선호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들을 두고선 ‘비중 확대’를 제시한 반면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는 ‘중립’ 의견을 내비쳤다. 포스코퓨처엠에는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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