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인] 불장이 웬 말…비트코인 8만 달러 내줬다

김민희 2026. 9. 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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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상승세가 장기 추세보다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골든크로스'가 형성됐지만 비트코인은 이번 주 8만 달러에 안착하지 못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 차트에는 대표적인 강세 신호가 나타났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지난 4일까지 3주 동안 총 38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 8일 4660만 달러가 빠져나간 데 이어 9일과 10일에도 각각 1억2020만 달러와 2억827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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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 신호에도 8만 달러서 7만6000달러대로
ETF 3거래일간 4억4950만 달러 유출…유가·금리 부담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단기 상승세가 장기 추세보다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골든크로스’가 형성됐지만 비트코인은 이번 주 8만 달러에 안착하지 못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까지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기술적 강세 신호의 힘을 눌렀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7일 8만 달러 위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이 가격대를 지키지 못하고 7만8000달러 안팎으로 내려왔다.

주 초반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하기도 했지만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주 후반에는 7만6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 차트에는 대표적인 강세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 8일 비트코인의 50일 단순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넘어서는 골든크로스가 형성됐다.

최근 50일간의 평균 가격이 장기 평균 가격을 추월했다는 뜻으로, 통상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골든크로스 이후에는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오른 사례도 있었다.

비트코인은 2021년 9월 골든크로스 이후 약 50% 상승했으며 2023년 10월과 2024년 10월에도 각각 약 45%, 60% 올랐다.

최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자금이 몰린 점도 새로운 상승장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지난 4일까지 3주 동안 총 38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주에만 9억8690만 달러가 들어왔으며, 지난 3일에는 하루 동안 7억3080만 달러가 순유입돼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자금의 방향이 달라졌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 8일 4660만 달러가 빠져나간 데 이어 9일과 10일에도 각각 1억2020만 달러와 2억827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3거래일간 빠져나간 자금은 총 4억495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의 ARKB에서 1억6430만 달러가 이탈했다.

그레이스케일 GBTC와 피델리티 FBTC에서도 각각 3640만 달러와 336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주 비트코인을 끌어올렸던 현물 매수세가 이번 주에는 매도 압력으로 돌아선 셈이다.

더 큰 압력은 가상자산 시장 밖에서 들어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미군 함정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확산할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에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0일 전 거래일보다 6.69% 급등한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했다.

11월물 브렌트유도 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95%를 넘어섰으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50% 이상으로 올랐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은 낮아질 수 있다.

다음 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도 빠르게 커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은 76%까지 높아졌다.

결국 골든크로스가 알린 강세 전환 기대를 유가와 금리 상승이 가로막은 것이다.

다만 이번 하락만으로 골든크로스가 무효화됐다고 판단하기도 이르다.

골든크로스는 이미 상승한 가격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후행 지표여서 신호가 나타난 직후 조정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이클에서도 골든크로스 이후 본격적인 강세장이 시작되기 전 비트코인이 약 20% 하락한 사례가 있었다.

2024년 10월과 2025년 5월에 형성된 골든크로스도 단기간 가격을 뚜렷하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반대로 현재 흐름이 2019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비트코인은 골든크로스가 형성된 뒤 두 달이 지나기 전에 약 90% 상승했다.

단기적인 가격 하락과 장기적인 추세 전환 가능성을 나눠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을 가를 범위로 7만5000달러와 8만200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선을 지킨 뒤 8만2000~8만3000달러 구간을 돌파한다면 이번 하락을 상승 과정에서 나타난 단기 조정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7만5000달러까지 내준다면 유가와 금리 부담이 기술적 강세 신호를 무너뜨렸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결국 골든크로스가 뒤늦게 힘을 발휘할지 한발 앞서 나타난 신호로 끝날지는 미국 물가 지표와 다음 주 FOMC가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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