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난해 가자전쟁 2주년 맞춰 유럽서 테러 모의…탄약 700발 확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전쟁 발발 2주년을 맞아 유럽 내 유대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독일 연방검찰은 보도자료를 내고 “유럽 내 테러 공격을 준비한 혐의로 하마스 조직원 7명을 지난 8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직원들의 국적은 독일·레바논·덴마크·불가리아 등으로, 이들에게는 외국테러단체 가입, 중대한 국가 위해 폭력범죄 준비, 무기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일부 조직원은 전쟁무기통제법 위반 혐의도 따로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하마스 조직원들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2주년을 맞아 유대인 대상 테러를 모의했다. 이들의 표적은 이스라엘 공동체 대표와 유대교 신자, 친이스라엘 인사 등으로, 독일 혹은 오스트리아에서 테러를 저지를 계획이었다.
검찰은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이들에게 직접 무기 및 탄약 조달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이 오래 전부터 유럽에 무기 저장고를 구축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최소 지난해 7월부터 독일 또는 오스트리아에서 살해 공격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피고인 7명 중 5명이 우선 무기 조달 임무를 맡았고, 이후 2명이 추가 가담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 중 3명은 지난해 10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체포됐는데 완전자동소총 1정, 권총 13정, 탄약 700발 이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직원 7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차례로 체포돼 현재 모두 미결 구금 상태다.

검찰은 이들과 별도로 ‘모하메드 A’라는 이름의 인물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모하메드가 베를린에서 체포됐던 조직원 3명이 확보한 무기 중 일부를 오스트리아 빈으로 옮겨 보관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파악했다.
특히 모하메드는 공격에 앞서 하마스 명의의 ‘범행 인정 영상’까지 사전 제작했는데, 이는 단순히 무기를 모은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공격을 준비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독일 매체 ‘벨트’는 앞서 지난해 11월 보도에서 모하메드가 하마스 정치국 고위 인사 바셈 나임의 아들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임은 하마스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해온 지도부 인사다. 이런 이유로 독일 검찰은 모하메드가 하마스 지도부와 연결돼 이번 테러 모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하메드는 지난해 11월 3일 독일 측 사법공조 요청으로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다. 다만 아직 독일로 송환되지는 않았다.

한편 1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0일 가자지구를 공습해 하마스 고위 지휘관 모하메드 압델 살람 알야주리를 사살했다. 하마스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다른 하마스 지휘관 2명도 숨졌다”고 밝혔다. 알야주리는 하마스 칸유니스여단 부사령관 등 여러 직책을 맡았다. 2023년 10월 7일 당시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계획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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