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느리지만 깊은 독서…시흥시 소래빛도서관의 특별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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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몇 초 만에 답을 내놓는 시대다.
오는 10월 17일 갯골생태공원에서 야외 독서축제 '시흥 책모락'이 열린다.
김혜순 소래빛도서관장은 "시흥 책모락과 어린이 북쳠쳠, 시민과 도서관을 잇는 북브릿지까지 모든 정책은 시민이 도서관에 느리고 깊게 머물며 선물 같은 독서 경험을 누리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책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독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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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빛도서관, 필사·책여행 등 깊이 있는 독서문화 확산
10월 갯골생태공원서 야외 독서축제 ‘시흥 책모락’ 개최
어린이 ‘북쳠쳠’부터 시민 소식지 ‘북브릿지’까지
인공지능(AI)이 몇 초 만에 답을 내놓는 시대다. 무엇을 먹고 입을지, 어떤 책을 읽을지까지 AI가 추천한다. 속도와 효율이 일상을 지배하지만, 역설적으로 책을 천천히 읽고 깊이 생각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AI 활용에 익숙한 20대를 중심으로 독서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38.5%였지만, 20대는 75.3%로 전체 평균의 두 배에 육박했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기록하거나 다른 사람과 취향을 공유하는 '텍스트힙'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역대 가장 많은 16만명이 찾았다.
경기 시흥시 소래빛도서관은 이런 흐름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빨리 읽고 소비하기보다 한 문장과 한 권의 책에 오래 머무는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서관은 올해 5~13세 어린이 260명을 대상으로 '2026 어린이 북쳠쳠 독서성장 1000+'를 운영하고 있다. '북쳠쳠'은 책을 뜻하는 '북(Book)'과 천천히의 옛말인 '쳠쳠'을 합친 이름이다. 어린이들이 맞춤형 독서기록장에 생각과 느낌을 적으며 꾸준한 독서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다. 부담 없이 참여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활동 목표도 4단계로 나눴다.
지난 2월에는 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사이에 필사 공간인 '느릿느릿 글방'을 열었다. 누구나 비치된 필기도구와 추천 도서를 이용해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옮겨 쓸 수 있다. 도서관은 시민들이 문장을 천천히 읽고 되새길 수 있도록 위로와 사색을 전하는 책들을 마련했다.

독서문화는 도서관 밖 자연으로도 확장된다. 오는 10월 17일 갯골생태공원에서 야외 독서축제 '시흥 책모락'이 열린다. '느리게, 깊게, 오래 머무르는 힙한 자연 속 책 놀이터'를 내걸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문학 치유 공간을 선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자연으로 옮겨놓은 '모락서재'다. 독서 동아리 '네모의 꿈'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주제로 전시한다. 책과 와인을 결합한 '북테이스팅'도 운영한다.
임주아·이훤 시인의 북토크와 조해진 소설가의 '가을날의 문학 테라피' 강연, 시흥시립합창단과 재즈밴드 공연도 마련된다. 빈티지 타자기와 스케치 워크숍, 꽃 테라피, 전통 짚풀공예도 체험할 수 있다.
시민이 주제를 정해 책을 읽고 기록하는 '시흥책여행'과 도서관 소식지 '북브릿지'도 운영하고 있다. 책을 혼자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인상적인 문장과 여행지를 공유하며 다른 시민과 독서 경험을 나누도록 한 것이다.

김혜순 소래빛도서관장은 "시흥 책모락과 어린이 북쳠쳠, 시민과 도서관을 잇는 북브릿지까지 모든 정책은 시민이 도서관에 느리고 깊게 머물며 선물 같은 독서 경험을 누리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책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독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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