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넘어 문화로…판교 달군 'GXG 2026' 가보니

이학범 기자 2026. 9.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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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튬 플레이어 사이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직장인들이 오갔다. 11일 오후 찾은 성남 분당구 판교역 광장 일대는 게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이날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게임문화축제 'GXG 2026'이 막을 올렸다.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주제는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게임문화축제'로, 슬로건은 '게임, 문화로 즐기다!'다. 게임을 음악·예술·이야기·패션·기술 등과 연결해 하나의 문화로 조명한다는 취지다.

현장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코스튬 플레이어들이었다. 서브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저마다 좋아하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꾸민 방문객들이 광장을 누볐다. 게임을 화면 안에서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직접 표현하고 공유하는 놀이로 확장된 모습이다.

판교역 서측광장에서는 서브컬처 아트 마켓 '일러스타 페스'가 열렸다. 창작자들이 직접 제작한 일러스트와 굿즈를 선보이며 팬들과 만났다. 스마일게이트는 서비스 8주년을 맞은 '에픽세븐'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에픽세븐×일러스타 페스 쁘띠' 마켓을 마련해 팬 창작과 교류를 지원했다.

코스튬 플레이는 관람 대상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중앙광장에는 방문객이 직접 캐릭터 의상을 입어보는 'GXG 코스튬 체험존'이 마련됐다. 의상 착용과 사진 촬영에 더해 페이스 페인팅과 타투 스티커 등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스마일게이트와 코스튬 플레이 전문팀 알지코스(RZ COS)가 함께 마련한 코스튬 갤러리에서는 '로스트아크' 캐릭터의 의상·무기·소품이 전시됐다. 게임 속 캐릭터와 세계관을 현실 공간으로 옮겨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방식을 보여줬다.

행사장 반대편에서는 보다 익숙한 형태의 게임 체험이 이어졌다. 판교역 북측광장에 자리한 'GXG 플레이 라운지'에서는 방문객들이 여러 콘솔 게임을 직접 플레이했다. 특정 게임의 이용자만을 겨냥하기보다 평소 게임을 자주 접하지 않았던 시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꾸려진 점이 눈에 띄었다.

바로 옆 브랜드 체험존에서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브롤스타즈' 캐릭터를 활용한 나만의 브롤러 그리기부터 네컷 사진 촬영, 게임 이용 태도 점검 등이 마련됐다. 책상에 둘러앉아 보드게임을 즐기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야외 광장을 지나 판교 테크원으로 들어가면 분위기는 다시 달라졌다. 1층에서는 '2026 인디크래프트'와 연계한 인디게임 전시가 진행됐다. 국내 부문 52개사와 챌린저 부문 20개사 등 총 72개사가 참여해 각자의 게임을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개발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살펴봤다.

대형 게임사의 잘 알려진 IP가 축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면 테크원 내부에서는 작은 개발팀의 아이디어가 또 다른 축을 이뤘다. 짧은 시간에도 여러 작품을 차례로 체험하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완성된 상품을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개발자와 이용자가 직접 마주하는 인디게임 행사 특유의 분위기가 GXG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올해 GXG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게임문화 전시를 확대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창작하는 데 무게를 뒀다. 게임을 보고 듣는 것에서 나아가 게임 플레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로 접점을 넓혔다.

산업과의 연결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에서는 국내 인디게임 기업과 해외 퍼블리셔·바이어를 연결하는 수출상담회가 열렸고, 오후 4시부터 판교 테크원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깃허브·유니티 등이 참여하는 개발자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 드러난 GXG는 게임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느냐보다 게임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느냐에 가까웠다. 게임 캐릭터는 코스튬 플레이와 굿즈가 되고, 플레이 경험은 음악과 새로운 창작의 소재가 됐다.

축제 분위기는 이날 저녁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GXG 사운드 트랙' 우승팀 우주골치클럽의 무대를 시작으로 GXG 2026 개막식과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이후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 플레이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든 6개 팀이 '제3회 GXG 사운드 트랙' 본선에서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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