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 체감 '양성평등 지수' 조사... 일상은 '평등', 지역사회는 '글쎄'

뉴스피치 김이연심 2026. 9. 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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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들은 자신의 일상에서는 양성평등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세종시 전체의 양성평등 수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숙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센터장은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이 일상적 평등감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세종시 전체의 양성평등 수준이나 구조적 여건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며 "양성평등은 개인의 인식을 넘어 일자리, 가사·돌봄, 조직 문화 등 시민의 삶을 둘러싼 일상적·제도적 조건이 함께 변화해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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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2026년 양성평등주간 맞아 3차례 시민 의식조사 실시..."돌봄·구조적 여건 개선 병행돼야"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지난 9일 열린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양성평등주간 3차 거리캠페인 기념사진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지난 9일 조치원역 광장에 마련된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캠페인 부스에서 시민들이 센터 활동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양성평등 인식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세종시민들은 자신의 일상에서는 양성평등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세종시 전체의 양성평등 수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사회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인식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센터장 진숙)는 2026년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지난 8월 27일과 9월 5일, 9일 세 차례에 걸쳐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체감지수 조사'를 진행했다. 시민들에게 양성평등에 대한 생각을 직접 묻고, 일상에서 느끼는 경험과 지역사회에 필요한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는 '나의 일상은 얼마나 양성평등한가', '세종시는 얼마나 양성평등한가', '더 나은 양성평등 사회를 위해 세종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 세 가지 질문으로 진행됐다.

조사 현장에서는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설문판 앞에 서서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5일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로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2차 캠페인에는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 참여자가 주를 이루었으며, 3차 조치원역 광장에서 진행된 캠페인 행사에서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해 일상 속 성평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또한 9일 조치원역 행사에서 센터 활동가들은 부스 운영에 그치지 않고 피켓을 든 채 조치원역 일대를 도는 거리 순회 캠페인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양성평등 실천 메시지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일상에서는 '평등' 우세… 지역사회 전반 평가는 성별 온도차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활동가들이 9일 조치원역 일대에서 피켓을 들고 양성평등 거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이번 세 차례 조사에는 총 286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첫 번째 질문인 '나의 일상은 얼마나 양성평등한가'에는 남성 응답자 72명 가운데 70.8%가 '평등하다'고 답했다. '매우 평등하다' 36.1%, '비교적 평등하다' 34.7%를 합한 수치다. 여성은 203명 가운데 65.5%가 자신의 일상을 평등하다고 평가했다. '매우 평등하다'는 19.7%, '비교적 평등하다'는 45.8%였다. 반면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남성 9.7%(7명), 여성 14.3%(29명)로 여성이 더 높았다.

자신의 일상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지만, '세종시는 얼마나 양성평등한가'라는 질문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보다 크게 나타났다. 세종시의 양성평등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남성 68.8%, 여성 46.7%로, 여성의 긍정 평가가 남성보다 22.1%포인트 낮았다.

개인의 생활에서는 양성평등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역사회 전체를 바라볼 때는 여성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일자리와 가사·돌봄, 직장 내 기회, 사회적 참여와 정책 결정 등 개인의 경험을 넘어선 사회적 조건이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장 인터뷰에 응한 고등학생 A군(수정고 1학년)은 "평소 남녀 차별 없이 편견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모든 것을 차별 없이 함께 나누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 중인 공무원 이지은(41)씨는 "육아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편중되다 보니 회사에서 똑같이 일해도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느낌을 받는다"며 "육아휴직이나 관련 제도를 실질적으로 공감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여성이나 육아 경험이 있는 당사자가 정책 결정직에 더 많이 진입해야 한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최우선 과제는 남녀 모두 '일자리'… "구조적 여건 개선 병행돼야"
 지난 5일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일환으로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2차 캠페인에는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 참여자가 주를 이루었다.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양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세종시에 가장 필요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일자리'를 1순위로 꼽았다. 여성 응답자의 40.3%(87명), 남성 응답자의 27.1%(19명)가 일자리를 선택해 경제적 자립과 성평등한 고용 환경 구축에 대한 높은 요구를 드러냈다.

다만 현장에서는 성별 격차 자체보다 "세종 지역 내 일자리 양과 질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함께 제기돼, 지역 고용 환경에 대한 체감이 설문 결과에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진숙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센터장은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이 일상적 평등감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세종시 전체의 양성평등 수준이나 구조적 여건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며 "양성평등은 개인의 인식을 넘어 일자리, 가사·돌봄, 조직 문화 등 시민의 삶을 둘러싼 일상적·제도적 조건이 함께 변화해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의 실제 목소리를 바탕으로 성차별과 젠더폭력 없는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과 폭력 예방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종시 공동체 미디어 '뉴스피치'에도 실립니다.뉴스피치(Newspeach)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조명하고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운영하는 세종지역 공동체미디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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