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 상장 준비했는데…가짜 회계장부로 투자받아 VC업계 ‘충격’ [VC는 지금]

황서율 2026. 9. 1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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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화두는 식자재마트 플랫폼 '큐마켓' 운영사 애즈위메이크의 회계 부정 논란이다. 한국벤처투자·산업은행 등 정책자금이 출자자(LP)로 나선 자펀드에서도 투자금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애즈위메이크는 2019년 설립된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으로 식자재마트 주문·배송 애플리케이션 '큐마켓'을 운영하며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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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마트 플랫폼 '큐마켓'…수백억 유치
모태펀드·산은 등 정책자금도 대거 투입
"실사 과정에서 운용사 권한 강화돼야"

최근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화두는 식자재마트 플랫폼 '큐마켓' 운영사 애즈위메이크의 회계 부정 논란이다. 한국벤처투자·산업은행 등 정책자금이 출자자(LP)로 나선 자펀드에서도 투자금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투자사의 양심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 선 'IPO 유망주'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까지 준비하던 애즈위메이크는 올해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투자사들의 의심을 샀다. 투자를 고려하던 투자사의 재무 실사(FDD) 과정에서 기존 지표와 실제 재무 정보 간의 괴리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회계법인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애즈위메이크는 꾸준한 실적 성장으로 투자금을 유치해왔다. 매출액은 2023년 35억8627만8000원, 2024년 120억7546만9000원, 2025년 321억7050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71만9000원, 10억7939만9000원, 80억458만2000원까지 올랐다. 수치는 좋았지만 이 모든 게 가짜였던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시장 분석 회사 더 브이 씨에 따르면 회사는 263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50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즈위메이크는 2019년 설립된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으로 식자재마트 주문·배송 애플리케이션 '큐마켓'을 운영하며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논란 이후 사건의 중심에 선 창업자인 손수영 전 대표는 사임했으며 회사는 현금 소모가 컸던 '큐 마켓'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는 등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던 터라 최근 투자 유치 당시에도 VC들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의혹이 터진 후 다른 VC들은 납입을 중단했지만 그보다 이른 시일에 납입을 마친 VC도 있다. 투자사들은 투자금 회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를 상대로 회계 법인을 고용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해 수사기관에 수사도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정책자금 대거 투입…기관 "가이드라인 따라 진행"

애즈위메이크에 들어간 정책자금의 액수도 꽤 크다. 한국벤처투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 등 모태펀드와 산업은행 등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농금원 등 모태펀드·모펀드 형태로 투자된 금액은 약 250억원 수준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엔젤·혁신 모험·중진·청년·국토교통혁신 계정 등을 통해 총 142억원을 투자했으며, 산업은행은 90억원을 투자했다. 농금원은 약 1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진흥원은 총 7억8000만원의 창업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정책대출도 투입됐다. 잔액 기준 기업은행은 18억5000만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7억7300만원을 대출했으며, 신용보증기금도 18억3000만원에 대해 대출 보증을 섰다. 한 기관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운영사들에 보고를 받고 있으며 이후 절차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데이터로 신뢰 증명하는 투자 돼야"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피투자기업의 자율성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도 횡령 의혹을 받는 시각장애인용 점자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센시의 창업자가 해외로 도피한 사건도 있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더욱 꼼꼼히 보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혁찬 빅뱅엔젤스 부대표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한 기업의 회계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업계가 '신뢰에 기반한 투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데이터로 신뢰를 증명하는 투자'로 진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사 차원에서도 기업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재무·자금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계좌·카드·세금계산서 등 원천데이터와 주요 현금흐름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VC 임원은 "피투자기업 감사나 실사 과정에서 운용사(GP)의 역할과 권한이 더 강화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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