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당했다”…일본 간 한국인들 ‘긴급여권’ 발급 급증, 무슨 일

한영혜 2026. 9. 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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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권을 들고 있는 여행객. 뉴스1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현지 재외공관의 긴급여권 발급 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7월까지 1600건을 넘어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3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 소재 재외공관에서 발급한 긴급여권은 2022년 661건에서 2023년 2086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2024년에는 2415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2393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1~7월에만 1638건이 발급됐다.

긴급여권은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는 등 긴급한 사유가 발생해 일반 여권을 발급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 발급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 긴급여권 발급이 늘어난 것은 엔저 등의 영향으로 한국인 여행객이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 세계 재외공관 가운데 긴급여권 발급 건수가 많은 상위 5곳은 주일본대사관과 주오사카총영사관, 주바르셀로나총영사관, 주이탈리아대사관,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순이었다. 상위 2곳이 모두 일본 소재 공관이었다.


日서 한국인 사건·사고 피해도 급증


일본에서 사건·사고를 당한 한국인 수도 크게 늘었다.

일본 내 한국인 사건·사고 피해자는 2022년 348명에서 2023년 1393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2348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090명에 달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784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재외공관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는 경우에는 해외 체류 중 사건·사고로 여권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한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캄보디아는 단속 강화 후 발급 건수 감소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범죄조직 문제가 확산하던 시기에 긴급여권 발급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캄보디아대사관의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2022년 31건에서 2023년 88건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190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186건이 발급됐다.

반면 스캠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올해는 1~7월 발급 건수가 23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 의원은 “해외에서의 긴급여권 발급 증가는 우리 국민 안전 이상 신호의 전조증상일 수 있는 만큼 단순 통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 등 발급이 급증한 지역에 대해 외교부는 각별한 모니터링과 함께 필요한 안전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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