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배터리 사용량 ‘30% 감소’…삼성SDI, 美 생산라인 ESS 전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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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올해 들어 30% 가까이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SDI는 전기차용으로 구축한 미국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돌리며 대응에 나섰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ESS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산라인 전환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전기차와 ESS 시장 모두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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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총 배터리 사용량 12.3GWh…전년比 29.4% 급감
美 SPE 1공장 4개 라인 중 3개 ESS 전환…LFP 이달 양산
EV 부진 속 ESS 실적 개선 견인…유휴 생산능력 활용 주목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31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사용량은 86.1GWh로 8.9% 감소했다. 합산 점유율도 37.6%에서 27.2%로 10.4%포인트(p) 떨어졌다.
삼성SDI의 감소세는 국내 3사 중 가장 가팔랐다.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은 12.3GWh로 29.4% 줄어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6.9%에서 3.9%로 축소됐다. BMW와 아우디, 리비안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이어갔지만, 북미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부진과 유럽 일부 전동화 모델의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SDI는 전기차용으로 구축한 미국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돌리며 대응에 나섰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 4개 라인 가운데 3개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첫 LFP 배터리 라인은 다음달 생산을 시작한다. 전기차 수요 회복을 기다리며 생산능력을 비워두는 대신 성장세가 이어지는 ESS 수요를 활용해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ESS 시장 확대는 이 같은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SNE리서치와 블룸버그NEF 등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지난해 88GWh에서 2035년 976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저장장치 수요가 커지고 있다.
ESS는 이미 실적 회복에도 힘을 보탰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전력용 ESS 등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대응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확대 및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ESS 수요가 성장하고 있다”며 “현지 공급망 구축과 각형 LFP 배터리 양산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 변화도 삼성SDI의 ESS 전환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ESS와 계통연계형 인버터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제재 대상국이 직접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산 ESS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할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산 ESS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질 경우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는 삼성SDI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여지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ESS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산라인 전환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전기차와 ESS 시장 모두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적 방어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느냐도 중요하다”며 “ESS 수요 확대와 정책 변화가 맞물려 실제 생산 확대로 이어져야 생산라인 전환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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