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숲’ 재설계… “생물다양성 확보가 핵심”

문정임 2026. 9. 1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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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숲'이 전략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숲의 회복력과 안정성, 생물다양성 확보 등을 기준으로 숲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정철의 경국대 교수는 "숲의 가치는 주변 생물의 다양성에서도 만들어진다"며 "숲의 생태계 서비스를 평가할 때 곤충의 화분 매개에 따른 경제적 가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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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치포럼서 재설계론 제시
획일적 인공림 단계적 전환 필요
10일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 제3회 나무가치포럼에서 2세션 후 종합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연옥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유영한 공주대 교수, 김영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장, 손요환 고려대 교수, 정철의 경국대 교수, 박진우 강원대 교수, 정수영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이 자리했다. 뉴시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숲’이 전략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숲의 회복력과 안정성, 생물다양성 확보 등을 기준으로 숲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장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나무가치포럼에서 ‘인공림의 생태적 갱신 전략’에 대해 “우리나라의 단순하고 균질한 인공림을 복층·다층·혼효림 등 다양한 구조의 숲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면 빛·습도·토양 조건이 다양해져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돼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는 대규모 인공조림을 통해 국토녹화에 성공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지만 단순한 인공림 구조 탓에 재해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계적 전환을 통해 자연이 스스로 다양성을 갖추도록 생물다양성을 확대하는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벌채 시 일부 어미 나무를 남겨 빈 공간에 자연 갱신을 유도하는 모수림 작업과 그룹형·분산형으로 숲 일부를 존치하는 갱신 방식을 사례로 소개했다.

유영한 공주대 교수는 수종 선택과 관련해 “고농도 이산화탄소와 기후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수종이 기준이 돼야 하며, 같은 식생대 안에서도 심재(나무 줄기 중심부의 진한 색 목질부)를 가진 나무가 더 단단하고 탄소 저장 기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정철의 경국대 교수는 “숲의 가치는 주변 생물의 다양성에서도 만들어진다”며 “숲의 생태계 서비스를 평가할 때 곤충의 화분 매개에 따른 경제적 가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나무가치포럼에서 제시된 유익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고 나무와 숲을 통해 기후 변화를 늦추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무가치포럼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생태계를 조성하고 제주 녹지·산림 정책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2024년 출범했다. 제주도와 국민일보·뉴시스제주본부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주관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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